中 징둥, 류창둥 회장 성범죄 연루 인정…"소송에는 강경 대응"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징둥닷컴이 지난 6일 영문 홈페이지에 올린 류창둥 회장 성추문 관련 설명 자료. /사진=징둥닷컴 영문 홈페이지 갈무리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닷컴이 최근 미국에서 성범죄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풀려난 류창둥 회장의 성범죄 연루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징둥닷컴은 6일 영문 홈페이지에만 올린 문답 형식의 설명 자료에서 류 회장이 지난달 31일 미국 미네소타 주에서 부적절한 성적 행위(criminal sexual conduct)로 구금됐으며, 하루 만에 풀려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류 회장이 보석금을 내도록 요구받지도 않았으며, 자유롭게 중국으로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징둥닷컴은 사건 발생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는 류 회장이 사업 출장 중 근거 없는 혐의로 체포됐으나, 현지 경찰 조사 결과 어떠한 혐의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성범죄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앞서 류 회장은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 위치한 미네소타대 중국 프로그램 박사과정 참석을 위해 지난달 26일부터 9월 1일까지 미국을 방문했으며, 지난달 31일 밤 11시쯤 부적절한 성적 행위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이후 다음날 오후 4시께 석방됐다. 류 회장의 정확한 혐의 사실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 소셜미디어 등에서는 류 회장이 미네소타대에 재학 중인 중국인 여학생을 상대로 성폭행을 시도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징둥닷컴은 이번 설명 자료에서 현지 경찰이 이번 사건을 계속 조사 중이냐는 질문에는 "미니애폴리스 사법 당국과 관련된 이야기를 할 수 없지만, 류 회장이 협조하고 있다"면서 "류 회장이 업무에 복귀했고, (이번 사건이) 징둥닷컴의 일상적인 경영에 어떠한 영향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류 회장은 지난 4일 중국 패션 대기업 산둥루이그룹과의 업무 협약식에 참석했다. 징둥닷컴은 루이그룹과 스마트 물류, 공급망 솔루션, 빅데이터 기반 재고 관리, 회원 관리 등의 분야에서 기술 개발 등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징둥닷컴은 이번 사건으로 주주들이 집단소송을 준비 중인 것에 대해서는 "일부 로펌이 소송을 대리하겠다고 밝힌 사실에 대해서는 알고 있으나, 아직 실제로 소송이 제기된 것은 없다"면서 "만약 소송이 제기된다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미 뉴욕증시 나스닥에 상장된 징둥닷컴의 주가는 류 회장 사건 이후 이틀 만에 15% 이상 폭락했다. 류 회장 자산도 70억위안(약 1조1500억원)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