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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경제성장률, 전기 대비 vs 연율을 단순 비교하면 안되는 이유

[경제통계 바로 읽기]②

머니투데이 최성근 이코노미스트 |입력 : 2018.09.1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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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경제는 심리다. 통계는 경제심리를 좌우하는 변수다. 최근 경제 통계가 발표되면 '참사' '최악'이란 극단적인 표현이 단골처럼 등장한다.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통계 수치 자체에 대한 잘못된 분석과 인용은 정책 왜곡과 사회의 비용증대라는 악순환을 낳는다. 고용, 성장, 투자, 소득, 자영업 등 경제상황을 대변하는 5가지 핵심 경제통계의 의미를 짚어 봤다.
[MT리포트]경제성장률, 전기 대비 vs 연율을 단순 비교하면 안되는 이유
경제성장률은 통상 국내총생산(GDP)의 전년 대비 증가율을 뜻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GDP는 한 나라의 영역 내에서 가계,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 주체가 일정 기간 동안 생산활동에 참여해 창출한 부가가치 또는 최종 생산물을 시장가격으로 평가한 합계금액으로 여기에는 국내에 거주하는 비거주자(외국인)에게 지급되는 소득도 포함된다.

경제성장률은 한국은행에서 매 분기마다 발표되는데, 우리나라는 직전 분기 대비 증감률인 ‘전기 대비 성장률’과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한 증감률인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 2가지를 채택하고 있다.

전기 대비 성장률은 계절성을 고려한 계절조정 수치를 사용하며, 이는 직전 분기에 비해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서 경제성장의 속도 또는 추세를 판단하는데 주로 이용한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이며 물가상승률까지 고려한 전년 동기 대비 실질 GDP 증가율은 국가경제의 성장과 변동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최근 일부에서 한국과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을 비교하면서 한국은 0.6%였는데 미국은 4.2%를 기록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됐다. 얼핏 보면 우리보다 경제규모가 12배 이상 큰 미국의 성장률이 한국의 몇 배나 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는 서로 기준이 다른 경제성장률을 잘못 해석한 데서 온 오류이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우리나라와 달리 '전기 대비 연율' 기준이 적용된다. 이는 직전 분기와 비교해 해당 분기에 기록한 성장률과 같은 속도로 1년 동안 성장한다고 가정했을 때의 성장률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전기 대비 1.0% 성장했을 때, 이를 연율로 환산하면 (1.01)×(1.01)×(1.01)×(1.01)=1.041로 전기 대비 연율 경제성장률은 4.1%가 된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연율 기준 4.2%라는 것은 전기 대비 성장률로 하면 약 1.0%남짓한 성장률이 된다.

따라서 한국의 전기 대비 성장률과 미국의 전기 대비 연율 성장률은 서로 기준이 다른 지표로서 이를 단순 비교해서는 안된다. 굳이 한미 간 성장률은 비교한다면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가령 전기 대비 성장률끼리, 아니면 전기 대비 연율로 환산한 성장률끼리 비교해야 옳다.

또한 분기 성장률을 연간 성장률로 오해해서는 안된다. 2분기에 한국경제 성장률이 0.6%인데 이를 마치 연간 성장률인 것으로 해석하여 미국의 연율 기준 성장률인 4.2%와 단순 비교하는 것은 잘못된 비교다. 분기 성장률을 단순 합계한다고 해서 연간 성장률이 구해지는 게 아니다.

실제로 1분기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로 1.0%였고, 미국은 전기 대비 0.5%이다. 2분기에 와서는 반대로 한국의 전기 대비 성장률이 0.6%으로 낮아지고, 미국은 1.0%로 상승했다. 그런데 이러한 점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2분기 전기 대비 성장률만 뽑아서 한국 성장률이 미국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고 말하는 것은 통계 해석의 오류다.

또한 일각에서는 한국경제의 전기 대비 성장률이 0%대로 하락하면 저성장 내지 경제침체라면서 우려를 제기하기도 하는데 이 역시 잘못된 해석이다. 전기 대비 성장률을 해석할 때에는 반드시 ‘기저효과’를 고려해야 한다. 전기 대비 성장률은 직전 분기와 비교한 지표이므로 전 분기의 성장률이 높으면 해당 분기 성장률은 통상 낮아질 수밖에 없다.

앞서 말했듯이 직전 분기 성장률이 높으면 ‘기저효과’로 인해 해당 분기에는 얼마든지 0%대 성장률로 하락하고 심지어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의 경제규모는 명목 GDP를 따져보면 IMF 기준으로 1조6932억 달러로 세계 12위에 해당한다. 즉 한국경제의 GDP 규모도 크게 성장한 만큼 매 분기마다 1%의 성장을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든 일이다. 실제로 한국경제가 매 분기마다 전기 대비 1.0% 성장을 한다면 이는 연간 4.1%에 가까운 성장을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단순히 분기 성장률이 0%대인 것만 가지고 경제쇼크니, 저성장의 늪에 빠졌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지난해 3.1%의 깜짝 성장을 했던 한국경제는 올해 2.8~2.9%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갈등은 지속되고 있고, 투자 심리도 위축된데다 고용 지표마저 부진을 면치 못하는 등 대내외 경제 여건이 좋지 않은 것만은 사실이다.

최성근
최성근 skchoi77@mt.co.kr

국내외 경제 현안에 대한 심도깊은 분석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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