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평양가기 전 폼페이오와 두번연속 통화 왜?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을 앞두고 하루 동안 두 번 연속으로 전화통화를 했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이끌기 위한 긴급 협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전날 오전과 늦은 밤 두 차례에 걸쳐 폼페이오 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시간으로 따지면 이틀연속 통화가 이뤄진 셈이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두 장관이 북한의 비핵화 노력과 남북간 대화·협력을 계속해가는데 있어 긴밀한 조율을 유지해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또 두 장관이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북한의 비핵화라는 공통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압박을 지속해 나가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첫 통화에서도 남북정상회담의 준비 상황과 최근 남북관계 진전 동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강 장관의 설명에 감사를 표시하면서 “앞으로 한미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면서 상호 긴밀히 소통해 나가자”고 했다.

두 장관은 주요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전화통화를 해왔지만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연속으로 통화한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으로부터 이끌어낼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와 관련해 긴급 협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우리 외교장관으로는 처음으로 강 장관이 남북정상회담 공식 수행원에 포함돼 방북한다는 점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더욱 세밀한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폼페이오 장관이 대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강 장관과 통화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 장관이 북한의 비핵화 협상을 총괄하고 있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만났을 때 논의할 내용에 대해 미리 언질을 줬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