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中企업계 "GM군산공장에 전기차 산단 만들자"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공식 폐쇄한 31일 전북 군산시 한국지엠 군산공장 정문이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뉴스1

전기차 관련 12개 중소기업이 한국GM 군산공장에 전기차 전문 산업단지를 구축하는 방안을 정부·여당에 제안했다. 정부는 "아이디어 차원에서 제안을 받았다"면서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창모터스·에디슨모터스·기아테크 등 12개 전기차 관련 중소기업들은 지난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과 이상직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등을 만나 GM 군산공장 일부 부지매입과 활성화 방안을 제안했다. 전체 공장 부지(129만㎡)의 20~25%인 30만㎡ 가량을 매입해 전기차 업계들을 입주시켜 전문 산업단지로 만들자는 구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GM 군산공장 부지를 일부 매입해 전기차 업체들이 대거 입주할 경우 공동기술개발, 원자재 공동구매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규모가 큰 사업인 만큼 정부의 자금 등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상직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도 "전기차 관련 중소기업들이 GM 군산공장 부지를 이용하면 인근 자동차 부품 관련 업체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해왔다"며 "산업은행·여당 관계자 등을 초청해 이같은 내용에 대해 공유했다"고 말했다.

업체들은 정부 지원으로 중소기업진흥공단의 협동화사업 등을 통한 시설·운전자금·부지구입비용 지원 등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이 부지를 매입한 후 업체에 저가에 임대하는 방안이나 정부·지자체의 자금지원 혜택 등도 거론됐다.

이에 중기부 관계자는 "군산 경기가 어려워졌고 이를 회복하기 위해 내외부적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논의하고 있다"면서도 "국회에서 아이디어 차원에서 얘기가 나왔을 수는 있지만 지역국에서는 논의된 바 없고, 관련 간담회에도 참여한 적 없다"고 말했다. 다만, 5월 GM군산 공장 폐쇄 이후 아직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뚜렷한 대책이 나오지 않은 만큼 제안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정부로부터 어떤 회신을 받은 상태는 아니다"면서도 "아이디어가 현실화되면 전기차 산업 발전뿐 아니라 지역경제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