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불개미' 확산 차단에 범 부처 총력 대응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중국산 조경용 석재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됐다. 18일 오후 대구 북구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환경부 관계자들이 토양을 수거해 서식하는 개미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뉴스1

내륙에서 처음으로 붉은불개미가 발견되자 추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범 부처가 총력 대응키로 했다.

정부는 18일 오후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6개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주재하고 붉은불개미 발견 현황과 긴급 방역조치 등 초동대응 상황, 향후 조치계획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날 대구 북구 아파트 건설 현장 내 조경용 중국산 석재에서 붉은불개미 일개미 7마리가 발견됐다. 환경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 대구시 등은 해당 개체 및 석재에 살충처리·1차 소독, 석재 밀봉 등 초동조치를 실시했다.

이후 이날 오전부터 환경부 등 전문가 합동조사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전날 밀봉해 두었던 석재에서 여왕개미 1마리, 공주개미 2마리, 수개미 30마리, 번데기 27개, 일개미 770마리 등 약 830마리가 추가로 발견됐다. 다만 아파트 공사현장 바닥 및 주변지역 조사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정부는 내륙에서 여왕 개미 등 붉은불개미 군체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아직 결혼비행의 가능성이 높지 않은 만큼 국내 생태계로 확산됐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밝혔다.

그동안 석재는 검역대상이 아니었지만, 앞으로 나무뿌리 등이 붙어 있거나 외래 병해충 반입 우려가 큰 석재는 세관 검역을 강화하고 병해충 전염 우려 물품으로 관리하도록 식물방역법 시행 규칙 개정을 추진키로 했다.

또 중국 등 붉은불개미 고위험 지역 26개국에서 수입되는 물품에 대한 검역도 강화하고 조경용 석재 수입업체 등에 대해선 수출 전 약제살포와 국내 도착시 수입 항만에서의 자진소독을 실시하도록 유도키로 했다.

홍남기 실장은 "관계부처 간 빈틈없고 유기적인 방역체계를 유지해 달라"며 "국민들이 붉은불개미 의심개체 발생시 신속히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