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스루 양대산맥 맥도날드 vs 스타벅스 성공 법칙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 '맥드라이브'

차량 안에서 내리지 않고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드라이브스루(Drive-Through:DT) 매장이 늘고 있다. 패스트푸드·커피전문점 위주로 운영됐던 국내 DT 매장은 대형마트와 슈퍼, 디저트 전문점 등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국내 DT 매장의 대표 성공케이스로 꼽히는 맥도날드와 스타벅스 역시 DT 매장 수를 늘리고 있다. 맥도날드가 250여개, 스타벅스가 16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최초 DT 매장을 도입한 건 맥도날드다. 맥도날드는 1992년 부산 해운대점에 국내 최초 드라이브스루 플랫폼을 도입했다. 고객이 차에서 내리거나 주차할 필요 없이 간편하게 제품을 주문하고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맥드라이브'로 불리는 DT 매장은 현재 전체 맥도날드 매장 중 약 60%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2008년부터 최근까지 11년간 맥드라이브 누적 이용 차량 대수가 2억대를 돌파했다.

커피 업계에서 DT 매장을 가장 적극적으로 운영하는 곳은 스타벅스다. 스타벅스는 2012년 경주 보문단지에 첫 DT점을 열었고 지금은 전체의 약 13%가 DT 매장이다.


스타벅스는 지난 6월 국내 커피 업계 최초이자 글로벌 스타벅스 최초로 'My DT Pass'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 차량번호를 스타벅스 선물식 충전 카드와 연동해 따로 결제를 하지 않아도 자동 결제되는 시스템이다. My DT Pass 서비스는 주문시간이 평균 15초 정도로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서비스 시작 3개월 만에 차량 번호를 등록한 고객이 총 28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스타벅스 My DT Pass 드라이브 스루

맥도날드와 스타벅스는 각각 다른 전략으로 매장을 운영, 확대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DT매장을 기존 매장의 서비스 측면으로 접근한다. 맥드라이브를 위한 매장을 개업하는 전략과 함께 기존 매장 중 입지 요건이 가능한 곳을 DT매장으로 확장하거나 변형하는 것이다.

반면 스타벅스는 처음부터 전략적으로 DT매장을 위한 매장을 설계한다. 관광지와 고속도로IC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수요를 찾아 DT매장을 세우기 시작한 것이다. 또 맥도날드는 인근 주유소와 협업해 주유소 옆에 DT매장을 내는 경우가 있지만, 스타벅스는 주유소 근처 매장은 지양한다. 커피 향과 풍미를 헤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향후 프랜차이즈 업계 DT매장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같은 면적의 일반 매장과 비교했을 때 드라이브스루는 회전율이 빨라 매출이 배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며 "차량이 증가하는 추세인 반면 주차장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도심, 관광지를 중심으로 드라이브스루 매장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