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만족도 최고" 소형가전도 프리미엄 시대

발뮤다 더 토스터 /사진제공=G마켓

토스터, 선풍기, 헤어드라이어 등 소형가전에도 프리미엄 바람이 불고 있다. 가격이 비싸도 성능이나 디자인 등 만족도가 높은 제품을 찾는 이른바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소비자들이 늘면서 프리미엄 소형가전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21일 G마켓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프리미엄 소형가전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40만~50만원대인 무선 물걸레 청소기와 날개없는 선풍기는 판매량이 전년보다 218%, 104%씩 증가했다. 피부관리를 위한 발광다이오드(LED) 마스크나 로봇청소기도 같은 기간 60% 이상 판매가 늘었다. 토스터나 캡슐커피·에스프레소머신, 블렌더 등 주방가전도 고급 제품 판매량이 평균 31% 이상 증가했다.

다이슨 뉴에어멀티플라이어 /사진제공=G마켓

발뮤다의 토스터는 대표적인 프리미엄 소형가전이다. 가격이 30만원대로 일반 제품보다 3배나 비싸지만 세련된 디자인으로 입소문을 탔다. 발뮤다뿐 아니라 드롱기 커피머신과 켄우드 전기포트, 다이슨 선풍기·헤어드라이어, 브라바 로봇청소기 등도 일반 제품보다 몇 배나 비싸지만 꾸준히 판매가 늘고 있다. 기존 '백색가전'과 다른 눈길을 끄는 독특한 디자인과 개선된 성능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G마켓 관계자는 "최근들어 발뮤다 토스터기나 날개 없는 선풍기, 로봇청소기, 무선 물걸레청소기 등은 기존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고가지만 수요가 꾸준하게 늘고 있다"며 "가격이 비싸도 만족도가 높은 제품에 대한 수요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쿠첸 젖병소독기 스위트 레드 /사진제공=쿠첸

국내 생활가전업체들도 고급화 소비 추세에 맞춘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생활가전 렌탈서비스 기업인 코웨이 (56,300원 ▲400 +0.72%)는 기존 제품보다 2배가량 비싼 프리미엄 제품인 '시루직수 정수기'를 내놓았다. 해당 제품은 출시 3개월만에 1만대 이상 판매, 인기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최근 3개월 동안에도 보급형 정수기 대비 90% 이상 더 많이 팔렸다. 다른 렌탈서비스 기업 교원웰스는 올해 7월 전통적인 제품과 다른 가정용 채소재배기를 출시했다.

전기밥솥으로 유명한 쿠첸 (6,560원 ▲50 +0.8%)은 올해 3월 프리미엄 유아용 가전 브랜드인 '쿠첸 베이비케어'를 선보였다. 기존 전기밥솥 외에 젖병살균소독기나 오토분유포트 등 유아용 가전시장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쿠첸 측은 "가격대는 일반 보급형 제품보다 2배가량 비싸지만, 그 이상 뛰어난 성능과 디자인으로 신뢰할 수 있는 프리미엄 유아가전 라인을 갖춰 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해외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가전제품에 대한 소비가 늘어나면서 국내 업체들도 고급 제품시장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기존 보급형 제품 외에 기능과 디자인을 고급화한 플래그십 제품들이 점차 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