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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플랜트는 유업(遺業)…27배 생산성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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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플랜트는 유업(遺業)…27배 생산성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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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르셀로나(스페인)=박준식 기자
  • 2018.09.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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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바르셀로나 가스텍 2018 - HHI 테크포럼' 현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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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꺼풀 없이 처진 눈매와 180cm가 넘는 껑충한 키는 아산(蛾山)과 가장 닮았다. 듬직한 북방계 체격이지만 포용적인 첫 인상으로 일단 상대방의 기를 누그러뜨린다. 육군 장교(ROTC) 출신으로 어깨 반듯한데 늘 고개를 15도쯤 앞으로 기울이는 자세는 후천적이다. 상대의 말을 듣겠다는 계속된 노력을 짐작할 수 있다.

지난 1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가스텍 2018'에서 만난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은 불황의 터널 끝이 보이지 않는 조선플랜트업의 미래를 묻자 자세를 고치며 입술을 깨물었다. 2013년 학업과 외부 경영수업을 마치고 오너 3세로 전선에 직접 뛰어든 후 5년간 찾아온 문제의 해답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어렵습니다. 사실이에요. 그런데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이 유업(遺業)을 살리기 위해선 싱가포르나 중국 경쟁사가 우리에 비해 3분에 1에 불과한 인건비로 도전해 오고 있는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여야 합니다. 우리도 방법이 없지는 않습니다. 현대중공업이 남들과 달리 혁신적 기술에 묵묵히 투자하면서 근본적인 체질개선에 절실히 매달리는 이유가 기본으로 돌아가면 해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선산업은 연구개발(R&D)부터 시작해 설계, 내업, 외업 순으로 작업이 연결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선행작업 한 시간에서 생산성을 세 배 높인다면 후행 작업에서는 아홉 배, 외업까지 포괄하면 산술적으로 스물일곱 배의 생산성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1인당 생산성을 이렇게 높여간다면 경쟁 국가의 가격 경쟁력을 충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맨 오른쪽)이 지난 1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가스텍 2018 컨퍼런스에 참석해 유럽 선주와 현장에서 미팅을 갖고 있다. / = 박준식 기자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맨 오른쪽)이 지난 1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가스텍 2018 컨퍼런스에 참석해 유럽 선주와 현장에서 미팅을 갖고 있다. / = 박준식 기자
다소 레토릭(수사적 표현)이 포함됐다고 해도 그 결연한 표정만큼은 반박할 수 없었다. 희망적인 미래를 통해 말문이 터진 그는 오히려 거침이 없었다.

정 부사장은 "실제 수주만을 위한 전시회라면 포세도니아(그리스 국제조선해양박람회)와 노르시핑(노르웨이 해양선박전시회)에 집중해야 하지만 가스텍에 심혈을 기울인 이유가 있다"며 "그건 한국 조선의 기술혁신과 차별적 역량을 전세계의 에너지 산업계에 확실히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전시회라도 홍보를 위한 홍보는 결코 하지 않을 것이고 오직 선주에게 확실한 실익이 있는 기술 하나를 분명히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 (126,000원 상승1000 -0.8%)은 실제로 가스텍 2018에 대우조선해양 (27,950원 상승500 -1.8%)이나 삼성중공업 (8,740원 상승110 -1.2%) 등 국내 경쟁사의 두 배에 가까운 약 40명의 인원을 투입했다. 특히 이날 오후 세션에서 다른 경쟁사가 포기한 테크포럼(by HHI)을 주재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정기선 부사장과 주원호 중앙기술원장은 이날 혼합냉매방식의 LNG(액화천연가스) 완전재액화시스템(SMR)을 먼저 선보였다. 8월에 성공한 SMR 실증 결과를 토대로 글리콜 방식의 간접 재기화시스템 독자 개발 성과를 선주들에게 알렸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최근 발주가 늘어나고 있는 LNG선 수주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엿보였다.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맨 왼쪽)이 지난 1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가스텍 2018 컨퍼런스에 참석해 유럽 선주와 현장에서 미팅을 갖고 있다. / = 박준식 기자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맨 왼쪽)이 지난 1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가스텍 2018 컨퍼런스에 참석해 유럽 선주와 현장에서 미팅을 갖고 있다. / = 박준식 기자
세션을 이끈 주원호 원장은 "새 개발 엔진(X-DF, MEGI)을 활용한 대형유조선 LNG 추진 및 소형 LNG벙커링선 기술을 선보였다"며 "기술유출 가능성이 있어 크누센(Knutsen)과 NYK, MOL, 칼리온(Kalyon), SK E&S 등 주요 국내외 선사에만 참석을 허용했는데 예상 외로 50개사가 몰려 관심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정기선 부사장은 기술 특허에 대해 "앞으로 우리는 상대방(경쟁사)의 무분별한 (권리) 침해를 방어하면서 오히려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는 내용에 집중할 것"이라며 "현대중공업이 기술을 향해 달려가지만 그 결과는 (특허) 나열식이 아니라 공격과 방어에 실효적인 것이 돼야 할 것"이라고 방향성을 설명했다.

경영 참여 5년 동안 현장 중심으로 실력을 쌓아온 정 부사장은 이날 세션을 마치고 추가적인 선주 미팅 이후 곧바로 스페인을 떠났다. 현대중공업 플랜트 사업부에서 이날 스무명 가량의 인원을 데리고 스페인 현지 수주전에 나선 윤성일 부문장(전무)은 "유가가 배럴당 70~80달러까지 상승해 로열더치셸(SHELL)이나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도 더 이상 해양플랜트 발주를 미룰 수 없을 것"이라며 "현대중공업이 해양부문에서 수주소식을 미루는 것은 적자수주를 가려내고 내년 초부터 발주될 수익성 높은 프로젝트를 선별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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