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L인터내셔널 우승…2전3기만에 '세계최강' 증명

7일 열린 '2018 UL인터내셔널 크라운 (총상금 160만불)'에 나선 한국 팀의 박성현박성현(25·KEB하나은행)이 16번 홀에서 경기를 마친 후 볼을 갤러리에게 선물하고 있다. /사진제공= 뉴시스,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조직위원회)

한국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국가대항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총 상금 160만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여자 골프 세계 최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박성현(25·KEB하나은행)과 유소연(28·메디힐), 김인경(30·한화큐셀), 전인지(24·KB금융그룹)로 구성된 한국 팀은 7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6508야드)에서 열린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대회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1승1무를 거둬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지난 3일간 진행된 예선에서 5승1패(승점 10점)의 호성적을 거두며 전체 1위로 결선에 직행해 우승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첫 주자로 나선 세계 랭킹 1위 박성현이 태국의 아리야 주타누간(23)에게 2홀차로 패하며 불안한 시작을 알렸다.

뒤이어 나선 전인지의 활약은 우려를 씻어내기 충분했다. 전인지는 LPGA 8승에 빛나는 스웨덴의 안나 노르드크비스트(31)를 상대로 1홀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박인비(30, KB금융그룹)와 고진영(23, 하이트진로)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출전한 전인지는 예선에서 치른 3번의 포볼 매치와 이날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모두 승리하는 환상적인 활약으로 우승 주역이 됐다.

승리의 기세를 이어간 한국은 결국 김인경이 미국의 렉시 톰슨(23)과 무승부를 거두며 유소연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승점 13점을 따내 승점 12점에 그친 미국을 제치고 우승을 확정 지었다.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한국 대표로 나서 우승을 차지한 프로골퍼 전인지(24·KB금융그룹). /사진제공=뉴스1,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조직위원회)

지난 두 번의 대회에서 각각 3위, 준우승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긴 한국은 2전3기 도전 끝에 결국 우승컵을 들어 올리게 됐다. 특히 1998년 US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여자 골프를 정복한 박세리(41)를 이은 '박세리 키즈'들이 20년 만에 고국에서 골프 최강국을 자존심을 세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박세리는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명예 조직위원장으로 후배들의 우승을 지켜봤다.

이날 한국이 우승컵을 들어올린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은 2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국가 대항 골프 대회다. 롤렉스 세계랭킹 순에 따라 선정된 8개국 대표선수 4명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승부를 가린다. 두 명이 짝을 이루는 '포볼 매치플레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골프 최강국답게 한국은 지금까지 열린 세 번의 대회에 모두 참가했다. 2014년 미국 메릴랜드주 오잉스밀 세이브스 밸리 골프클럽에서 펼쳐진 첫 대회에서 스페인이 초대 챔피언을 차지했다. 2016년 미국 시카고 메리트클럽에서 열린 두 번째 대회에서는 미국이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