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악재에 국감까지'…취임 1주년 앞둔 김조원 KAI 사장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산업

김조원 한국항공우주 (52,800원 ▲300 +0.57%)산업(KAI) 사장이 오는 26일 씁쓸한 취임 1주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지난 1년 동안 해병대 상륙기동헬기(마린온) 추락 사고, 미국 차기 고등훈련기(APT) 수주 실패 등 각종 악재를 겪었다. 취임날 경남 사천 본사에서 진행될 비공개 국감까지 치르며 혹독한 경영 평가를 받을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방위원회는 26일 경남 사천 KAI 본사를 찾아 현장시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은 김 사장 취임 1주년이다. 국방위원회는 KAI를 비롯한 주요 방산업계를 대상으로 비공개 국감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김 사장은 의원들의 질문에 답할 예정이다. 이번 국감은 공식 취임일 하루 만에 참석했던 지난해 국감과 달리, 1년간의 공과에 대해 책임을 지는 자리다.

김 사장은 지난해 7월 방산비리와 분식회계 의혹에 사퇴한 하성용 전 KAI 사장의 뒤를 이어 같은 해 10월 26일에 공식 취임했다. 당시 김 사장은 감사원에서 25년을 재직해 KAI의 경영 투명성을 높일 적임자로 평가됐다.

김 사장은 이후 '경영혁신 TF'를 구성하고 대규모 조직 개편, 윤리경영지원본부 신설 등이 담긴 혁신안을 발표하며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마린온 추락 사고에 이어 APT 수주 실패까지 겪으며 경영정상화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이날 의원들은 지난 7월 발생한 마린온 추락사고에 대한 추가 의혹 관련 질의를 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지난 9월 취임 이후 사활을 걸었던 미국 공군의 차기 고등훈련기(APT) 교체 사업 최종 입찰에 실패하며 위기에 놓였다.

김 사장은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KAI는 APT 사업 수주에 사활을 걸고 경영혁신을 통해 인건비 등 원가를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며 해당 수주에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수주 실패의 원인이 경쟁자인 보잉-사브 컨소시엄의 '저가수주'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감사원 출신으로 항공·방산 분야의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이에 KAI는 올해 약 2조7000억원의 신규 수주 목표를 세웠지만, 상반기 실적은 약 2500억원에 그쳤다.

성정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번 수주실패로 올해 연간 수주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신규 수출 프로젝트 개척의 필요성이 매우 커졌다"고 설명했다.

KAI 관계자는 수주 목표 달성 가능성에 대해 "APT 교체사업 외에 다른 수주사업도 진행 중"이라며 "방산업계 특성상 연말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실적 개선은 가능할 전망이다. 주요 증권사(와이즈에프엔 기준)들은 올해 매출이 지난해 대비 35.5% 성장한 2조8078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 예상치는 1634억으로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또 지난해 12월 항공정비(MRO) 사업에 최종 선정되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 연구원은 "수리온 관련 매출 증가, 이라크 완제기 수출프로젝트 인도 등으로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며 "이익률이 좋은 프로젝트들의 매출인식으로 영업이익도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