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백 예보 사장 "우리은행 지배구조, 의견낼 것"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위성백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22일 서울 중구 중소기업은행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위성백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우리은행의 지주회사 전환과 관련해 지주회사 지배체제애 대해선 의견을 개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주회사 회장과 은행장의 겸직 문제에 대해선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의미다.

위 사장은 22일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리은행의 지주회사 전환 후 회장 선출에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의에 "지주회사 지배체제는 공적자금 회수 가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필요한 부분에 대해선 의견을 개진할 것"이라고 답했다.

예금보험공사는 현재 우리은행 지분 약 18% 보유한 최대주주다. 정부는 지난 2016년말 예보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을 과점주주들에게 분할 매각하면서 경영에는 개입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내년초 지주회사 출범을 준비 중인 우리은행은 오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 회장 선출 작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현재 지주회사 출범 후에도 우리은행의 비중이 95%에 달하기 때문에 우리은행장이 지주회사 회장을 겸직해야 한다는 의견과 은행장과 회장을 분리해야 한다는 입장이 맞서 있다.

위 사장은 "과거 경영진 선임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입장이 바뀐 것이냐"는 질의에 "지주회사의 지배구조에 대해선 의견을 낼 수 있다"고 재확인했다.

앞서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우리은행의 지주회사 전환 후 회장 선임 문제에 대해서 개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최 위원장은 지난 15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은행 지분 18%를 갖고 있는 정부가 당연히 지배구조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지배구조와 관련해 우리(정부)도 우리의 생각이 있고, 당연히 저희가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18일에는 회장과 행장 겸직 문제에 대해 "다른 은행들을 봐도 겸직을 했다가 결국은 분리하는 쪽으로 갔다"면서도 "우리은행은 은행 비중이 90%가 넘어 처음부터 분리하는 게 맞는지, 겸직으로 하면 언제까지 겸직을 할지 이런 부분들을 좀 더 생각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또 "어떤 경우든 특정한 사람에게 한자리를 주려고 회장직을 분리한다는 생각은 전혀 안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