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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국민패딩' 영원무역…연매출 2조 넘는 OEM 대표주자

종목대해부]국내 아웃도어 시장 키운 독보적 브랜드…OEM 수직계열화, '스캇' 브랜드 유통 등 포트폴리오 개선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입력 : 2018.10.2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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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국민패딩' 영원무역…연매출 2조 넘는 OEM 대표주자

지난 2011년말 '노스페이스 계급도'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중·고교생 사이에서 노스페이스 패딩점퍼가 '제2 교복'으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끌자 제품 가격에 따라 신분계층을 나눈 게시물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이 계급도 속에서 가격이 가장 저렴한 25만원짜리 모델은 '찌질이', 70만원대 고가 모델은 '대장'으로 분류됐다. 고가의 점퍼를 사달라는 자녀 때문에 부모의 등골이 휜다는 의미의 '등골브레이커'라는 신조어가 등장하는 등 사회 문제로 대두되기도 했다. 곳곳에서 우려 섞인 해석이 쏟아졌지만, 그만큼 노스페이스 인기는 대단했다.

지난해 겨울 롱패딩이 큰 이슈가 됐는데 '원조' 국민 교복·국민 패딩의 원조 노스페이스와는 비교가 안 된다. 한 대기업의 임원은 "딸 아이가 노스페이스 패딩을 사달라고 졸라서 제조업체인 영원무역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영원무역 주식을 산 지 2년여 만에 100% 이상 수익이 나는 꿈같은 일을 경험했다"고 회상했다.

◇'국민패딩' 원조…아웃도어 시장 절대강자=영원무역 (39,750원 상승850 2.2%)은 1974년 설립된 의류생산전문 업체다. 소비자들에게는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로 잘 알려져 있다. 영원무역 오너인 성기학 회장은 1997년 노스페이스 아시아 독점 판매권을 보유한 일본 업체 골드윈과 계약을 맺고 노스페이스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에선 유통·판매까지 전담한다.

외환위기로 대부분 기업의 브랜드 사업이 주춤할 때였다. 하지만 성 회장은 경기가 안정되고 국민 소득이 늘면 아웃도어 시장이 커질 것을 직감하고 사업을 키웠다. 이 예상은 그대로 적중했다. 2006년 1조원대였던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2009년 2조원, 2010년 3조원, 2011년 4조원을 잇따라 돌파했다. 이후에도 2012년 5조원, 2013년 6조원, 2014년 7조원 등 매년 앞 자리가 달라졌다. 전 국민이 등산복과 패딩점퍼를 사 입으면서 아웃도어에 관심이 없던 패션 대기업까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노스페이스가 국내 아웃도어 업계 1위로 시장을 평정하면서 제품을 만드는 영원무역도 급성장했다. 2012년 매출 1조원 시대를 연 지 4년만에 2조원 규모로 커졌다. 2012년에는 노스페이스 한국 판권을 내 준 일본 골드윈 지분을 14% 매입(현재는 13.04%)해 단일 최대주주주에 올랐다. 한국 아웃도어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진 노스페이스 판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2013년에는 노스페이스 브랜드를 운영하던 골드윈코리아 사명을 영원아웃도어로 변경하며 사업 확장에 나섰다.

원조 '국민패딩' 영원무역…연매출 2조 넘는 OEM 대표주자

◇원단부터 완제품까지…연 매출 2조 넘는 OEM 대표주자=아웃도어 브랜드로 유명하지만 영원무역 전체 매출의 60%는 의류 OEM에서 나온다. 노스페이스를 비롯해 글로벌 유수 브랜드의 스포츠 의류, 신발, 가방 등 제품을 생산해 매출을 올린다. 올해의 경우 총 2조580억원 매출액 가운데 OEM 부문 매출이 1조33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오랜 기간에 걸쳐 제품 원단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연결하는 수직 계열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08년 폴리에스터 폴리스 등 기능성 원단을 자체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고, 2010년에는 뉴질랜드의 메리노울 원단 업체를 인수했다. 올해부터 향후 3년 간 연 5000만달러 이상의 설비투자를 통해 기능성 니트의류 제조 라인을 완성할 계획이다. 방글라데시와 베트남, 중국 등에 주요 생산시설이 있다. 지역별 생산비중은 방글라데시 70%, 베트남 20%, 중국 등 기타지역 10% 등이다.

하누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의류산업은 다양한 사업단계가 연결된 파이프라인 생산구조여서 수직계열화 여부에 따라 제조 속도는 물론 원가 경쟁력이 결정된다"며 "영원무역의 적극적인 수직적 통합은 패스트 패션의 부상으로 OEM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 속도와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아웃도어에 집중돼 있던 생산품을 다양화하면서 실적도 안정됐다. 2011년 영원무역의 아웃도어 매출 비중은 90%에 달했지만 2017년 말에는 65%로 낮아졌다. 나머지 매출 35%는 스포츠 의류, 신발·가방 등에서 나온다.

◇열기식은 아웃도어, 주가도 주춤…신성장 동력은 '스캇'=영원무역의 성장세는 2016년 이후 속도 조절 중이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2014년(7조4000억원)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로 전환한 영향이 크다. 2016년 6조원으로 규모가 축소되더니 지난해엔 4조5000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영원무역은 견고한 실적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매출액은 2016년 2조20억원에서 올해 2조580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1790억원에서 205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난립했던 아웃도어 브랜드의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되면서 1위 업체의 경쟁력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2015년 8월 7만22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조정을 받았다. 지난 26일 현재 영원무역 주가는 3만5200원으로 역대 최고점 대비 51.2% 하락했다. 올 4월 주가가 2만원대까지 추락했지만 6개월만에 30% 이상 회복됐다. 외국인 보유 비중도 올 4월 22%대에서 10월 현재 25%대로 늘었다.

증권가는 영원무역이 OEM 뿐 아니라 브랜드 유통사업을 확대한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2014년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OR, 2015년 스위스 프리미엄 자전거 브랜드 '스캇' 등을 인수하면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로 전환됐다는 풀이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바이크(전기자전거) 판매가 급증하면서 스캇의 실적이 영원무역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며 "중장기 관점에서 볼 때 스캇은 영원무역의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송지유
송지유 clio@mt.co.kr

머니투데이 산업2부 송지유 차장입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온라인몰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한 유통산업을 비롯해 패션, 뷰티 등 제조 브랜드 산업 전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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