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건배주 '한라산 소주' 신공장 준공, 매출 2배 목표

/사진제공=한라산소주

제주 대표 주류 브랜드인 한라산소주가 창립 68년 만에 제주에 신공장을 열고 내년 매출을 지난해 보다 2배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웅 한라산소주 대표는 30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신공장 오픈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공장 준공을 통해 내년 매출이 지난해 보다 2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라산소주는 1950년 설립된 제주 대표 향토기업이다. 한라산 화산암반수, 제주밭벼를 원료로 한 증류주정 첨가, 조릿대숯 여과 공법을 통해 만들어진 한라산소주는 깨끗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오랜 전통과 양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주 대표 소주로 자리매김했다.

신공장은 총 2098.7평 규모로, 지난해 9월 착공해 이달 공사를 마쳤다. 회사 측은 신공장 준공으로 기존의 하루 15만병에서 25만병 생산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또 최첨단 제조설비 도입을 통해 한라산소주의 특유의 맛과 부드러움을 살리는 등 주질을 향상시켰다.

한라산소주 매출은 지난해 460억 원으로, 2014년 395억원에 비해 65억원 가량 증가했다. 2016년 300만병이던 제주도 이외 지역 판매량은 지난해 500만병으로 늘었다.


특히 수도권에서 월평균 3만박스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현 대표는 "매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생산하고 있는데, 도매상에서 우리 술을 사겠다고 기다리는 곳만 100곳"이라며 "원하는 물량을 주지 못해 순차적으로 주고 있다"고 말했다.

신공장 준공으로 한라산소주는 제주 지역을 넘어 전국 유통은 물론 해외 수출 물량을 소화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웅 한라산소주 대표가 30일 서울 한 식당에서 신공장 준공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하지만 종전 90%에 육박하던 제주 지역 시장 점유율은 최근 60%선까지 하락했다. 현 대표는 "제주에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신세계 등이 다 들어왔다"며 "소주 하나로 대기업들과 경쟁하다 보니 많이 어려운 게 사실이고, 관광객 증가 등으로 총량 자체는 늘었지만 점유율은 많이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제품군 확대보다는 한라산 소주 품질 향상 등을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라산소주는 지난 11일 식약처로부터 지하수 수질 검사 부적합 판정을 받아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 현 대표는 "신공장으로 이전하면서 공장 문을 20일~25일 정도 닫은 적 있는데, 그 기간 미생물이 번식해서 일시적으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가 제주도로부터 다시 불검출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한라산소주는 신공장 준공을 계기로 공장내 최첨단 최신 설비에 의한 생산 공정과 제주 근현대사를 경험할 수 있는 명소를 묶는 ‘투어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제주 지역 관광객을 유치하고, 한림읍 지역 상권을 부흥하기 위한 전략이다.

한라산소주 관계자는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대기업과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큰 과제"라며 "4대째 68년간 이어온 향토기업으로 앞으로 도민들의 성원에 보답하며 100년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