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은 정말 미쳤나? (3)

머니투데이

안근모 글로벌모니터 편집장

/자료=Thomson Reuters Datastream, 글로벌모니터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이 과연 얼마나 긴축적인지를 계속 따져보고 있습니다. 위 그래프는 '양'(量) 측면에서 통화정책 기조를 파악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그래프 대부분이 아래로 향하고 있음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연준은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엄청나게 많은 채권을 인수했습니다. 그러면 두 가지 효과가 생깁니다. 채권가격이 오르고(채권 금리가 하락하고), 시중에 현금이 많이 풀립니다(채권을 산 대가로 현금을 지급).

그렇게 많이 쌓였던 채권에는 각기 만기가 있는데, 한동안 연준은 만기 상환 받은 원금을 채권에 재투자했습니다. 완화적인 정책기조를 계속 유지하기 위한 것이죠. 그러한 재투자 규모를 지난해말부터는 조금씩 줄이고 있습니다. 양적완화와는 정반대의 결과가 조금씩 나타나겠죠. 시중의 현금 유동성이 줄고, 채권가격은 하락(채권 수익률 상승) 압력을 받게 됩니다. 양적긴축에 해당합니다.

/자료=Thomson Reuters Datastream, 글로벌모니터

위 그래프는 미국의 양적긴축 양상을 좀 더 뚜렷하게 보여줍니다. 초과지급준비금의 잔액 추이입니다. 은행들이 법적으로 반드시 준비해 두어야 할 유동성 그 이상으로 보유한 잉여 현금입니다.

이 돈을 갖고 은행들은 언제든지 대출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풀린 이 돈은 이 은행 또는 다른 은행에 예금되겠죠. 그럼 그 예금으로 은행들이 다시 대출하는 순환을 반복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의미의 통화 창출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위와 같은 종자돈, 초과지급준비금이 많을수록 대출과 통화량이 더 많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금융시장에 돌고 도는 유동성도 더욱 풍부하겠죠. 그런데 그 초과 유동성이 위와 같이 빠르게 줄고 있습니다.

이 요소가 미국 시장금리에 얼마만큼 영향을 주고 전반적인 금융환경을 구체적으로 얼마나 긴축하는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눈으로 보기에 제법 긴축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파악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긴축적인 요소가 다른 곳에서 또 작동하고 있습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8년 11월 5일 (06:4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