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정상, 무역전쟁 후 첫 통화… "길고 좋은 대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 (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궁전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일 6개월 만에 통화를 갖고 양국간 갈등을 겪고 있는 무역과 함께 북한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달말 주요 1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예정된 양자 회담을 앞두고 악화일로 있는 미중 무역전쟁에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방금 중국 시 주석과 길고 매우 좋은 대화를 가졌다"며 "우리는 무역에 중점을 두고 많은 주제들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논의는 아르헨티나 G20 정상회의에서 예정된 회담과 함께 잘 진행되고 있다"며 "또한 북한에서 대해서도 좋은 논의를 가졌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간 전화통화는 지난 5월 이후 6개월여 만이다. 미국과 중국이 지난 7월부터 서로 관세폭탄을 주고받으며 무역분쟁에 돌입한 이후로는 처음이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통화에서 "중국 측은 이미 중미 관계에 대해 여러 차례 원칙적인 입장을 천명했다"면서 "쌍방이 트럼프 대통령과 내가 이룩한 중요한 합의에 따라 중미 관계의 건전한 발전을 촉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좋은 관계를 중시한다"면서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동안 다시 만나 미중 관계 및 기타 중대한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우리 두 사람은 중미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과, 중미 경제무역 협력 확대를 바라는 기대가 있다"면서 "우리는 이러한 소망이 현실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미 경제무역 합작의 본질은 상호 공영에 있다" 면서 "한동안 중미 쌍방이 경제무역 분야에서 의견 차이가 있었는데, 이것이 양국 관련 산업과 전 세계 무역에 모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을 중국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곧 제1차 국제 수입박람회를 개최하게 되는데, 이는 중국측이 수입을 늘리고 개방을 확대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라며 "많은 미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기쁘다"고 했다. 시 주석은 "중미 쌍방은 협력을 통해 경제 무역 난제를 해결한 성공 사례가 있다"면서 "양국 경제팀은 접촉을 강화해, 쌍방의 관심사에 대한 협의를 전개해 중미 경제무역 문제를 쌍방이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방안을 실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올 들어 한반도 정세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면서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개최해 한반도 비핵화와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추진한 것을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미 양측 서로의 우려를 잘 고려해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구축에 박차를 가하기를 기대한다"면서 "중국은 지속해서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달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기간 중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두 정상이 이를 통해 전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미중간 무역갈등을 해결할 돌파구를 마련할지에 벌써부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우리가 중국과 위대한 합의를 이룰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중국과 하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2670억 달러 규모의 추가관세가 기다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뉴스도 같은날 미 관리들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G20 정상회의 기간 중 담판에서 무역갈등 해소를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할 경우 미국이 12월초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발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