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클라우드 스마트공장' 보급사업, 민간 R&D로 '부활'

중소벤처기업부 현판. /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정부의 '클라우드형 스마트공장 보급 사업'이 2년 만에 부활한다. 도입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에서 개발업체의 연구개발(R&D)을 돕는 정책으로 전환하고 고도화된 제품 개발을 통해 시장 수요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19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문위원실의 '2019년 중기부 소관 예산안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중기부는 내년부터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플랫폼 개발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진행한다. 생산성을 높이는 클라우드형 스마트공장을 확대 보급하기 위한 것으로 13억5000만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클라우드 플랫폼은 업무 처리와 정보저장‧관리 등을 개인 PC나 회사 서버가 아닌 가상화 서버에서 수행하도록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다수의 사업장과 부서 업무를 통합 관리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유망 기술로 주목받는다. 특히 인프라 구축 여력이 없거나 작업량 등에 따라 서버 공간을 유동적으로 활용하는 기업의 비용절감에 효과적이다.

중기부는 해당 사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민간 주도의 연구개발 방식으로 정책을 전환했다고 밝혔다. SI(시스템 구축) 기업에 연구개발비를 투입하고 고도화된 제품 개발을 지원해 중소기업들의 눈높이를 맞춘다는 것. 지난해에는 클라우드 플랫폼 도입을 원하는 중소기업에 비용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했다. 그러나 당초 목표치 150개사의 26%(39개사)만이 사업에 참여했으며 예산 52억5000만원 중 25억5000만원이 집행되는 데 그쳤다.

관건은 클라우드 플랫폼에 대한 중소기업계의 낮은 인지도다. 해당 플랫폼은 통상 망 분리 기술이 적용돼 기업 간 정보교환이 원천적으로 차단되나 외부 서버를 통한 기술 유출 우려가 부각되면서 지난해에도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다. IBM이 지난달 하이브리브 클라우드 업체 레드햇(Red Hat)를 340억달러(약 38조원) 인수하는 등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과 대조적인 분위기다.


박장호 전문위원은 "내년에는 지난해 보급사업과 달리 민간이 시스템 개발과 보급을 주도하도록 사업 방향이 변경됐다"며 "시스템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이나 클라우드형 스마트공장에 대한 기업 신뢰도를 제고하지 못하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중기부와 산업부가 각각 진행하던 중소기업 대상 클라우드형 스마트공장 보급사업을 내년부터 중기부가 통합 진행한다"며 "중소기업의 현장 요구를 반영한 기술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