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6개월간 가짜계정 15억개 삭제…여론조작 의혹 반박

머니투데이

김수현 인턴기자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AFPBBNews=뉴스1

페이스북이 15일(현지시간) 최근 6개월간 가짜계정 15억 개를 삭제하고 테러선동 콘텐츠 1억2400만개, 광고성 스팸 22억개, 음란물 6600만개를 솎아 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이날 4~9월간의 활동보고서를 내고 유해 요소를 없애기 위해 이 같은 조처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이 제거한 콘텐츠 중에는 증오를 부추기는 편파적 발언, 인종차별주의적이고 반유대주의적 콘텐츠도 포함됐다.

페이스북은 이를 위해 수천 명의 사이트 감시자를 고용했으며 삭제 기준을 더 강도 높게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를 통해 사용자들이 신고하기 전, 유해콘텐츠를 95% 이상 미리 차단했다고 덧붙였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어떤 콘텐츠를 끌어내려야 할지,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를 두고 우리가 많은 변화를 이뤘다"고 말했다. 또 "내부의 게시물 삭제 기준에 대해 사용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 위한 독립기구를 내년까지 만들겠다"고도 밝혔다.

페이스북의 이번 활동보고서는 지난 2년간 공화당 계열 홍보회사 '디파이너스'를 통해 여론을 조작해왔다는 뉴욕타임스(NYT)의 폭로성 보도 직후 나온 것이다.

NYT는 페이스북이 홍보회사 디파이너스를 고용해 구글과 애플에 비판적 논조의 기사를 내도록 하고 페이스북에 비판적인 투자자 조지 소로스에 대한 음해 정보를 흘려왔다고 보도했다.

또 러시아 대선개입, 개인정보 유출과 같은 다양한 스캔들이 터졌을 때도 페이스북은 계속해서 여론전을 펴면서 사실을 부인하고 피하는 데 급급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NYT 보도 직후 디파이너스와의 계약을 끊었다고 밝혔으며 디파이너스에 특정 관점으로 기사를 쓰게 하거나 그와 관련해 돈을 지급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