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주, 불확실성 제거… 기술 이전 날개달고 반등 성공

최근 제약·바이오주가 각종 기술 이전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모양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이슈가 불거지면서 급속도로 빠졌던 제약·바이오주 주가는 임상시험 성공과 미국 FDA(식품의약국) 판매 승인, 신약 개발 관련 기술 이전 호재가 연달아 터져 나오면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거래정지 이후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는 평가다.

◇제약·바이오주, 삼성바이오로직스 거래 정지 이후 반등 = 20일 오전 10시56분 현재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전일 대비 0.12% 오른 11247.31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미국 증시 여파로 코스피 종목 대부분에 빨간불이 켜졌지만 해당 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개별 종목으로는 현대약품 (3,800원 ▼10 -0.26%)이 대사성 질환의 예방 또는 치료용 복합 제제'에 관한 호주 특허권을 취득했다는 소식에 20%대 급등했다. 국제약품 (4,940원 ▼55 -1.10%)(9.26%) 종근당바이오 (24,150원 ▲600 +2.55%)(5.42%) 등도 상승세다.

최근 제약·바이오주는 확실한 우상향을 그리고있다. 코스피와 코스닥 제약바이오주를 아우르는 'KRX헬스케어지수'는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만해도 사정은 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 관련 내부문건이 공개된 지난 7일부터 거래 정지 직전인 13일까지 KRX헬스케어지수는 7.7% 가량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 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매 거래 정지가 확실시되면서 해당 지수는 전날(19일)까지 약 8% 상승했다.

여기에는 최근 기술 수출 계약과 해외 판매 승인 등이 업종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전날 코오롱티슈진 (11,330원 ▼210 -1.82%)의 계열사인 코오롱생명과학 (22,050원 ▼800 -3.50%)은 미국 먼디파마의 일본법인 먼디파마 케이케이와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앞서 셀트리온 (176,600원 ▼800 -0.45%)은 FDA로부터 에이즈(HIV-1) 감염자를 치료하기 위해 투여하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테믹시스정'의 판매를 승인 받았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관련주들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주부터 19일까지 셀트리온제약 (89,900원 ▼800 -0.88%) 40%대,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 28%대 급등했고, 셀트리온 (176,600원 ▼800 -0.45%)도 10% 이상 상승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분식회계 이슈가 불거지면서 제약·바이오주의 불확실성을 가중시켰다"면서도 "하지만 14일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거래정지가 결정되면서 오히려 섹터 내 불확실성은 완전히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R&D 모멘텀 풍부한 종목 중심으로 비중 확대 = 전문가들은 관련 종목들의 R&D(연구개발) 모멘텀에 따라 관련 종목들의 비중 확대를 고려해야 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내년 상반기 주요 바이오 업체들의 임상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는 만큼 제약·바이오주의 센티멘탈이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향후 제약·바이오 업체 주가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거래소 결정에 따라 큰 변동성을 보일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중장기 관점에서 R&D 모멘텀 풍부한 신약개발 업체 위주로의 주가상승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증권사 제약·바이오 애널리스트 대부분은 최선호주로 한미약품 (310,500원 ▲500 +0.16%)을 꼽고 있다. 한미약품은 연말 포지오티닙의 추가 임상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고 롤론티스의 FDA 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내년 비만 치료제인 HM12525A 임상 종료에 따라 대규모 마일스톤 수취도 기대감을 높인다.

특히 포지오티닙이 FDA 혁신치료제로 지정될 경우 2상 임상 결과만으로도 신속히 판매 허가를 부여되는 만큼 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선 연구원은 "최근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한미약품의 주가가 크게 조정받았지만 한미약품의 R&D 모멘텀 고려했을 때 현재는 저점 매수에 매우 유효한 구간"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