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이제 유학생에겐 '천국' 아니다… 비EU학생 등록금 15배↑

머니투데이

김준석 인턴기자

4월 10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대입 제도 개혁에 반대하는 파리 4대학(소르본 대학) 교정의 "대학을 구해라"라는 슬로건 모습/AFPBBNews=뉴스1

저렴한 등록금으로 '학생들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프랑스 국·공립 대학교가 비 유럽연합(EU)출신 외국인 학생의 등록금을 최대 15배 인상한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내년 9월 학기부터 비EU 출신 외국인 유학생의 국·공립대학교 등록금을 학부생 연 2770유로(약 357만원), 석사 이상 3770유로(약 468만원)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현재 등록금은 학부 170유로(약 21만원), 석사 243유로(약 31만원), 박사 380유로(약 49만원)이다.

필리프 총리는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외국 유학생들이 프랑스의 빈곤한 학생들과 같은 학비를 낸다"며 "프랑스 학생의 부모가 세금을 내는 것에 비춰보면 불공정한 일"이라고 등록금 인상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총리는 "등록금을 인상해도 주변국인 네덜란드나 영국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상된 등록금 수입으로 국·공립대 영어교육 내실화 및 외국인 유학생 모집을 위한 영어 전용 학위과정 개설, 프랑스 문화 전파를 위한 '외국어로서 프랑스어 교육'(FLE)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히고,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한 프랑스 외교부 장학금 규모도 늘리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필리프 총리는 외국인 유학생 수를 현재 32만명에서 2027년까지 50만명으로 늘린다는 청사진도 공개했다. 이를 위해 인터넷 학생 비자 신청을 도입해 비자 발급 과정을 간소화하고, 프랑스 대학 석사 이상 졸업자에게는 프랑스에서 구직이나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체류 비자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