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기업으로 탈바꿈하는 석유공사의 '똑똑한 일처리'

양수영 석유공사 사장이 지난 9월 20일 울산 우정동 석유공사 1층 대강당에서 공사 임직원에게 '도전과 성공'을 주제로 기업문화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석유공사

한국석유공사가 미래에도 지속성장하는 혁신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과거 정부 시절 추진한 대규모 해외자원개발 투자로 인한 경영악화와 이에 따라 침체된 조직분위기를 바꾸고 전직원의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서는 전 직원의 역량을 결집하는 게 급선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석유공사는 △소모적 행정업무 개선 △상호 존중 조직문화 확산 △주인의식 고취를 시급한 기업문화로 파악하고 다양한 캠페인과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우선 업무 전반에 대한 효율성과 고유 업무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는 등 일처리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워크스마트’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일, 그냥하지 맙시다. 스마트하게 합시다’라는 구호가 들어간 포스터를 제작해 직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구호에서 끝나지 않고 ‘무엇을 어떻게 개선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개선 과제들도 직원들에게 제시했다. 업무방식, 보고문화, 회의문화 등 개선이 시급한 분야를 정하고 이에 따른 세부 개선사항들을 언제 어디서든 쉽게 떠올릴 수 있도록 ‘3Go, 3S, 111’이라는 표어로 압축했다.

3Go는 업무방식에서 개선해야 할 사항들로 ‘불필요한 관행은 깨뜨리고, 불필요한 일은 버리고, 비효율적인 과정은 줄이고’라는 뜻이다. 관행처럼 해오던 전시성·중복성 업무를 줄이고 부서간 업무협조 절차도 간소화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
보고문화의 개선사항인 3S는 ‘Simple, Slim, Speedy’다. 서면결재 대신 전자결재를 적극 활용하고(Simple), 보고서는 핵심내용만 간결하게 작성하고(Slim),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신속하게 보고하자(Speedy)는 의지를 담았다.

어느 기업이나 한번쯤 해봤을 회의문화 개선에 대한 고민은 친숙한 간첩신고 번호인 ‘111’에 담았다. 회의자료는 최소 ‘1일’ 전 공유해 회의참석 전에 안건을 숙지하도록 하고, 회의는 가급적 ‘1시간’ 이내에 끝내고, 효율적인 결론 도출을 위해 회의 후 ‘1일’ 이내에 피드백을 주자는 의미다.


석유공사는 사내포털 메인 화면과 함께 가장 붐비는 엘리베이터 근처에 캠페인 포스터를 게시하고 매일 정해진 시간마다 사내방송으로 홍보해 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앞으로는 사내 공모를 통해 폐기하거나 간소화할 업무를 공모해 그 건수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양수영 석유공사 사장은 “석유공사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업무방식 개선과 같은 작은 것에서부터 혁신경영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