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수능 시험 입시 분석, '높아진 난이도에 변수 많아'

2019 수능이 관심 속에 치러졌다. 예년보다 어려워진 국어와 영어 과목의 난이도 때문에 이번 입시가 치열할 전망이다. 또한 대학마다 과목별 반영점수와 모집 방식이 다양하며, 특히 교육과정 개정을 앞두고 입시전형 역시 큰 변화를 예고해 입시전략이 매우 중요하다.

교육 전문가 4인(한국학습인지연구소 수석연구원 이수민, 종로교육 박현일 원장, 수지 설연고학원 김정모 원장, 서울대고등연구소 이지수 연구소장)이 이번 대학 입시에 대한 분석했다.


△'변별력이 높아진 수능, 상위권에 이점' - 한국학습인지연구소 수석연구원 이수민

작년보다 상위권 동점자가 크게 줄었다. 과목별 표준점수는 크게 올랐으며, 특히나 영어 1등급 비율은 절반이나 감소했다. 이는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했던 재수생 및 흔히 말하는 N수생들에게 큰 이점으로 작용했을 것이며, 현 고3 수험생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는 난이도의 수능이었다.

등급별 인원 분포로 분석했을 때 수리가형을 제외한 모든 영역의 1,2등급 인원 역시 줄었다. 수능성적 우수자 전형을 통한 정시 지원이 다소 어려워졌음을 의미한다. 반면 고득점을 기록한 학생들에게는 한결 쉬워진 경쟁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절대평가로 진행되는 영어 영역, 확 높아진 난이도에 따른 변화' - 종로교육 박현일 원장

작년부터 영어 영역은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로 평가 방식이 변경됐다. 변경 후 난이도 조절에 실패해 지원자의 10%가 넘는 인원이 1등급이라는 성적을 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 수능에선 난이도가 확실히 상승해 1등급은 5%의 인원으로 크게 줄었다.

수시 전형에서 최저등급 확보를 노리던 수험생들에게는 큰 어려움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또한 정시 전형에서도 영어 영역은 대학마다 반영 비율이 달라 학교별 반영 비율을 면밀히 따져 지원해야 한다.

최저등급 확보에 실패한 대표적인 사례로 서울대 지역 균형 입시전형 합격자 수가 666명에서 약 8% 줄어든 612명으로 기록됐다. 수시 전형에서 최저 등급 때문에 시험을 포기하는 사례도 속출했다. 비단 영어 영역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에서의 출제 난이도 상승도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지난 수능과 마찬가지로 평이했던 수리영역' - 수지 설연고학원 김정모 원장

수리 가형에서는 지난해와 비슷한 정답률을 보였다. 소위 '킬러문제'라고 불리는 21,29,30번 문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50%대의 정답률을 보였고, 21,29,30번 문항의 정답률은 37.9%, 6.4%, 5%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정답률 25%, 5.9%, 1%에 비해 쉽게 출제됐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상위권 학생들의 정답률은 예년과 비슷해 등급컷은 1등급 92점, 2등급 88점으로 유지됐다. 수시전형에 있어 최저등급을 맞추기가 어려웠으며, 정시 지원 시에도 중위권 학생들에게는 낮은 표준점수로 인해 상대적으로 힘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반면에 나형의 경우에는 1등급과 2등급컷이 88점, 84점으로 작년보다 4점가량 떨어져서 나타나고 있다. 29, 30문제 외에도 변별력 있는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 앞선 국어 영역에서 어려움을 겪은 수험생들의 긴장상태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정시전형에서 원점수보다 표준점수를 정확히 파악하고 전형을 준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복잡한 수시전형과 어려운 정시전형' - 서울대고등연구소 이지수 연구소장

수시 비율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고 올해에는 정시 전형 역시 높은 수능 난이도로 인해 예년보다 훨씬 어려웠다. 특히 최저등급을 맞추지 못한 수험생들이 다수여서 정시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내년은 2009년 개정 교육과정으로 치러지는 마지막 수능시험이기에 재수라는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 예비 고 3 수학생들에게는 정시 전형이 매우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20 대학 입시전형에선 수시 경쟁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남은 3학년 1학기 내신에서 확실한 내신 점수대를 확보할 필요가 있으며, 수능시험도 긴장을 늦추지 말고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