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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뼈 녹았는데" 말로만 구강검진, 말없이 병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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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뼈 녹았는데" 말로만 구강검진, 말없이 병키운다

머니투데이
  • 김유경 기자
  • 2019.01.11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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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슈머 시대-슬기로운 치과생활 <13>영상판독3] ①구강검진 수검률 30%대

[편집자주] 병원이 과잉진료를 해도 대다수 의료 소비자는 막연한 불안감에 경제적 부담을 그대로 떠안는다. 병원 부주의로 의료사고가 발생해도 잘잘못을 따지기 쉽지 않다. 의료 분야는 전문성과 폐쇄성 등으로 인해 정보 접근이 쉽지 않아서다. 머니투데이는 의료 소비자의 알권리와 합리적인 의료 이용을 위해 ‘연중기획 - 메디슈머(Medical+Consumer) 시대’를 진행한다. 의료 정보에 밝은 똑똑한 소비자들, 메디슈머가 합리적인 의료 시장을 만든다는 생각에서다. 첫 번째로 네트워크 치과 플랫폼 전문기업 ‘메디파트너’와 함께 발생 빈도는 높지만 건강보험 보장률이 낮아 부담이 큰 치과 진료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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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메디슈머(Medical+Consumer) 시대'는 코스피상장사 메디플란트 (6,910원 상승90 1.3%)의 모회사인 메디파트너와 함께 합니다.

A씨의 육안으로 본 구강 상태(왼쪽)와 파노라마영상에 찍힌 검사결과. /사진 제공=서울대치과병원
A씨의 육안으로 본 구강 상태(왼쪽)와 파노라마영상에 찍힌 검사결과. /사진 제공=서울대치과병원
#사례1. 사랑니가 아파서 대학치과병원을 방문한 A씨는 충치로 인해 치아뿌리까지 염증이 번진 걸 알게 됐다. 특별한 증상이 없었고 구강검진에서도 이상이 없었는데 잘 보이지 않는 아래턱 왼쪽 두 어금니 사이에 충치가 생긴 것. 파노라마영상 검사결과 A씨의 충치는 신경까지 진행됐고 뿌리 끝에서 염증이 시작된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사례2. B씨는 파노라마영상 판독이 아니었다면 사랑니 때문에 어금니를 잃을 뻔했다. 충치 치료 때문에 찍은 파노라마영상에서 왼쪽 아래 누운 사랑니가 어금니의 뿌리에 닿아있어 뿌리가 짧아지는 ‘치근흡수’ 현상이 관찰된 것. 다행히 조기에 확인해 사랑니를 발치하고 치료를 받아 치아도 잃지 않고 잇몸뼈(치조골)도 회복됐다.

1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한국의 구강건강지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우리나라 국민의 충치경험영구치지수는 1.9개로 OECD 평균(1.2개)은 물론 전세계 평균(1.89개)보다 많다. 충치경험영구치지수는 12세 이상 국민이 갖고 있는 상실치(빠진 치아) 우식치(썩은 치아) 충전치(때운 치아)의 평균 개수를 말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치과 병·의원 급여비는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는 실정이다. 국내 치과 병·의원 급여비는 2017년 기준 2조54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3.7% 증가했다. 치과 병·의원 급여비 증가 속도는 인구 고령화와 보장성 확대에 따라 더욱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복지부는 예상했다.

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우리나라의 구강건강지표가 낮은 건 구강검진에 대한 인식이 낮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삼선 서울대학교치과병원 교수는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국가건강검진이 시행되고 건강검진에는 구강검진이 포함돼 있으나 구강검진에서 확인됐어야 할 충치조차 진단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이는 구강검진 수검률이 낮고 검진항목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2017년 국가건강검진 중 일반건강검진 대상자는 1782만명으로 이중 1399만명(78.5%)이 검진을 받아 수검률은 80%에 육박했다. 반면 구강검진 수검률은 31.8%(567만명)에 그친다.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 10명 중 7명가량이 구강검진을 받지 않은 것이다.

구강검진 수검률이 낮은 이유는 강제성이 없는 데다 검진 자체가 실효성이 없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직장인이 건강검진을 받지 않으면 해당 사업주가 과태료를 물어야 하지만 구강검진을 받지 않는다고 사업주에게 부과되는 불이익은 없다.

특히 구강검진은 치과의사가 단순히 육안으로만 입안을 보면서 눈에 띄는 질환과 치료방법을 설명하거나 보험이 되는 스케일링을 권하는 수준이다. 영상진단이 없다 보니 A씨처럼 충치가 신경까지 내려가도 발견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 교수는 “치아 사이에 생긴 초기 충치는 육안으로는 전혀 보이지 않지만 치아 속에 있는 신경까지 진행된 경우가 많다”며 “초기에 치료하면 충치 부위만 제거하고 보험이 되는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신경까지 진행되면 신경치료와 비보험 보철치료까지 받아야 하기 때문에 환자의 치료비 부담이 급격히 커진다”고 말했다.

충치보다 더 심각한 건 잇몸병인 치주질환이다. 2017년 치주염 국제워크숍 합의문의 분류에 따르면 치주질환은 4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잇몸뼈가 치아뿌리의 상부 15%까지 흡수돼 없어진 경우다. 잇몸뼈가 없어진다는 건 치아뿌리가 드러나면서 흔들리거나 상실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2단계는 30%, 3단계는 66%, 가장 심한 4단계는 골 흡수가 66% 이상인 경우다. 또 1·2단계는 치주질환으로 상실치가 없는 경우, 3단계는 치주질환으로 인한 치아의 상실이 4개 이하인 경우, 4단계는 5개 이상인 경우다.

이 교수는 “잇몸뼈가 소실되는 치주염은 초기엔 잇몸에 가려져 육안으로 진단하기 어렵다”며 “하지만 초기 치주염을 방치하면 잇몸뼈가 계속 녹아내려 결국 멀쩡한 자연치아를 잃게 된다”고 말했다.

치과 전문의들 사이에서 구강검진에도 다른 건강검진처럼 파노라마영상 판독 등 조기진단 검사항목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는 이유다. 구강검진 후 조기진단에 따른 치료 시 본인부담금 인하와 같은 적극적인 관리시스템으로 구강검진 수검률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구강검진 수검률이 높아지면 조기 치료로 치아 상실과 진료비 증가율도 낮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부도 구강검진 항목에 영상검사를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를 위해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에 연구용역을 의뢰, 지난해말 보고서를 받고 최종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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