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우리금융 주인은 정부 아니다, 잔여지분 조속 매각"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우리금융지주의 주인은 정부가 아니라 주주와 임직원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잔여지분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완전한 민영화까지는 과점주주의 자율경영기조를 적극 보장하겠다며 '바람직한 지배구조의 본보기'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최 위원장은 14일 명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우리금융지주 출범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최 위원장은 "우리금융의 주인은 정부가 아니라 주주와 임직원들"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잔여지분 18.4%를 매각해 완전한 민영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1997년 국내 최초의 금융지주회사로 출범했으나 2013년 공적자금 회수 과정에서 자회사들을 분리매각하기 위해 지주회사 체제를 해체한 바 있다. 정부는 이후 우리은행을 과점주주들에게 분할 매각하는 방식으로 민영화를 이뤘으나 단일주주로는 여전히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잔여지분 매각 전까지는 현재와 같이 과점주주 중심의 자율경영기조를 적극적으로 보장하겠다"며 "우리금융이 금융지주사 지배구조의 바람직한 모습을 제시하는 ‘본보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배구조는 ‘제도’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이를 운용하는 ‘관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견제와 균형의 큰 원칙하에 경영진, 과점주주, 종업원 등 이해관계자들이 협심해 치열하게 고민해 달라"고 주문했다.

최 위원장은 "그동안 우리금융이 걸어온 길이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우리금융지주가 내딛는 발걸음 하나 하나가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역사를 개척하는 새로운 ‘도전’이라는 사실을 가슴 깊게 새기고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반듯한 금융지주사로 키워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