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고교 '교복' 바꾼다…편안한 교복 공론화 추진

머니투데이

세종=문영재 기자

학생 부문 최우수작 '여자 동복'(서울교육청 제공)

서울 중고교에서 '편안한 교복'으로 바꾸는 공론화가 추진된다. 공론화 과정에서 학생 의견이 50% 이상 반영된다.

서울교육청은 16일 올 상반기에 서울 시내 중고교를 대상으로 편안한 교복 학교공론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30일 출범한 '편안한 교복 공론화 추진단'의 권고를 받아들인 셈이다. 이에 따라 서울 모든 중고교는 1학기에 학교별 교복 공론화를 진행한다.

공론화 추진단의 권고안에는 △학교 공론화 △학생 의견 50% 반영 등의 내용이 담겼다. 추진단은 시민참여단 토론회를 통해 생활복을 편안한 교복으로 선정했지만 학교 구성원이 최종 결정할 사안이라고 판단해 학교 공론화 추진을 권고했다.

학교 공론화에서는 학생이 입는 교복의 형태와 디자인·소재 등을 구체화한다. 학교 구성원들은 논의를 통해 기존 교복을 개선하거나 생활복으로 바꾸는 게 가능하다. 아예 교복 자율화를 도입할 수도 있다.

학교 공론화는 △학칙 제개정위원회 구성과 학교구성원 의견 수렴 △토론회나 설문조사 등을 통해 시안 마련 △학교운영위원회의(학운위) 심의·확정등 절차를 밟는다.

공론화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내년에 입학하는 신입생부터 편안한 교복을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시교육청은 내다봤다. 재학생들은 기존 교복과 새 교복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입을 수 있다.

시교육청은 행정지원을 위해 학교 공론화 매뉴얼, 디자인 가이드북, 교복 학교주관구매 길라잡이 등을 제작·배포하고 디자인 자문단도 운영한다. 조희연 교육감은 "두발·복장 등 학생의 용모 관련 학생생활 규정을 학교구성원의 충분한 숙의 과정과 전체 의견수렴을 통해 제·개정해 중고교에 편안한 교복을 도입해 달라"고 각 학교에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