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디스플레이·유통·카드' 산업 전망도 등급 전망도 '깜깜'

자료=한국신용평가

올해 자동자·부품, 유통, 디스플레이, 신용카드 업종의 산업 전망이 어둡다는 신용평가사의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비우호적인 산업 환경이 개별 업체들의 신용등급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17일 ‘2019 KIS Industry Outlook’을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비금융 18개, 금용 6개 등 24개 산업 전망과 관련 업체들에 대한 등급 전망이 담겼다.


한신평은 24개 산업 중 '메모리반도체' 산업 전망만 유일하게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신용 등급 전망이 긍정적인 산업은 하나도 없었다. 강교진 선임애널리스트는 메모리반도체 산업 전망에 대해 우호적, 업체별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하며 "전방 제품의 단위당 메모리 채용량 증가와 수요 저변의 확대로 수요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리한 수급환경과 경쟁구도를 감안할 때 우수한 영업실적이 유지될 것"이라고 봤다.

◇ '자동차·부품, 유통, 디스플레이, 신용카드' 산업전망·등급전망 모두 '부정적'

반면 자동차·부품, 유통, 디스플레이, 신용카드 산업은 산업 전망과 관련 업체들의 신용 등급 전망 모두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부품 산업은 글로벌시장 수요 둔화, 미국 관세 부과 가능성 등 불안정한 대외환경 요인이 걸림돌로 지적됐다. 김호섭 수석애널리스트는 "수요 둔화로 외형 성장이 제한적데, 경쟁 심화와 비용 부담 증가로 완성차 업체의 수익성 개선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일부 업체들의 재무부담 확대와 부품 업계 전반의 자금조달 여건 저하 등을 감안하면 자동차 부품 산업의 신용도 전망 또한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중국 업체들의 생산능력 향상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LCD(액정표시장치) 수급 불균형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최원영 애널리스트는 "LCD 패널 가격이 낮아져 수익성은 떨어지고, LCD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 투자는 지속돼 재무안전성이 저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통 산업에 대해서는 소비 저성장, 정부규제 등의 영향으로 성장 여력이 제한되는 가운데 업체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송민희 애널리스트는 "온라인 시장 성장은 경쟁 강도와 투자부담을 확대 시키는 요인"이라며 "다만 업체별 영업이나 재무적 대응전략에 따라 신용 등급 전망은 차별화 될 것"이라고 봤다.

신용카드 산업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따라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여운기 선임애널리스트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어) 영업실적 확대, 비용절감이 절실하다"며 "재무안정성 및 영업기반 안정성 저하가 나타날 수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산업 전망이 업체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전망했다.

◇ '건설, 철강, 생명보험, 증권, 캐피탈' 산업 전망 '비우호적'…신용 등급에는 큰 영향 없을 것

전문가들은 건설, 철강, 생명보험, 증권, 캐피탈 업종의 산업 전망은 '비우호적'이지만, 개별 업체의 신용 등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봤다.

건설 산업은 주택경기 하강에 따라 영업실적 둔화가 예상되지만, 해외 건설의 잠재적 위험이 감소한 점 등을 감안해 산업 전망이 업체 신용도에 제한적인 영향만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철강 산업은 수요 저하가 걸림돌로 지적됐지만, 점진적 수요 둔화 추이를 고려하면 급격한 수급 악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생명보험 산업은 신계약비 부담 증가, 시장금리 하락 등 사업 환경은 부정적이지만, 업체별로 보유한 자본의 질적 차이에 따라 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 산업은 투자중개부문 위축과 위험투자의 증가로 영업환경이 '비우호적' 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김영훈 선임애널리스트는 "최근 대형사의 고위험투자가 늘고 있어 자본적정성 지표의 하락폭을 주목 중"이라며 "중소형사는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감소로 실적 저하가 우려되지만 위험자산 감소로 가본완충력을 유지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캐피탈 산업은 실물경제 회복 둔화, 주력 시장의 경쟁 심화, 규제 강화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김예일 애널리스트는 "다만 업권 전반에 있어 재무지표의 절대적 수준이 양호하고 리스크 관리 능력이 개선돼온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