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자 정밀측위 기술 개발에 201억 투입…“골든타임 사수한다"

임종철 디자이너

범죄·재난 상황에서 구조 요청자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해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를 없애기 위해 정부가 201억원을 투입해 지능형 정밀측위 기술 개발에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경찰청, 소방청은 범죄·재난 상황에서 구조 요청자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긴급구조용 지능형 정밀측위 기술개발에 착수한다고 20일 밝혔다.


그동안은 긴급 상황에서 경찰과 소방인력이 현장으로 출동하더라도 구조 요청자의 정확한 위치 파악이 힘들어 골든타임을 놓치는 문제점이 있었다. 112나 119로 신고를 할 때 긴급구조시스템으로 파악된 구조요청자 위치 범위는 100m 이상 차이가 났고, 실내 위치를 파악하는 정확성도 미흡했다.

과기정통부와 경찰청, 소방청은 정밀 측위 기술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다부처 협력 연구개발 사업을 기획했다. 올해부터 2022년까지 총 4년동안 201억5000만원을 투입해 연구개발과 실증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부처별로 과기정통부 72억원, 경찰청 94억5000만원, 소방청 35억원이 각각 투입된다.

과기정통부는 기존에 2차원(평면)으로만 위치정보를 나타냈던 기술을 3차원으로 파악할 수 있게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또 AI(인공지능) 기술로 정밀 측위 핵심기술을 개발, 실내 위치 정밀도를 높여 50m 이하로 위치 측정 오차 범위를 줄인다.


아울러 그동안 긴급구조 측위가 안됐던 알뜰폰이나 자급제폰, 키즈폰, 유심이동폰 등도 측위가 가능하도록 연동표준을 개발해 사각지대를 해소할 예정이다.

경찰청은 전국단위의 긴급구조용 지능형 위치정보 측위용 데이터를 수집해 과기정통부에 제공한다. 현장에서 LTE(롱텀에볼루션) 신호 세기와 시간지연정보로 거리를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112 신고 시스템고 ㅏ연계한 실증 시험도 추진한다.

소방청은 화재 등으로 재난현장 건물에 와이파이 활용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소방 전용 단말기로 소방대원과 실내 구조 요청자의 위치 정보를 확보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이번 사업의 원활한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관계부처와 R&D(연구개발) 전문기관인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참여하는 사업 추진 협의체를 구성한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사업을 국민과 경찰, 소방관 등 수요자가 직접 참여해 현장문제를 해결하는 리빙랩(Living Lab) 방식으로 추진해 연구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과제 공모기간은 이달 21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다. 과제 내용과 접수방법 등 자세한 사항은 과기정통부나 경찰청, 소방청, 정보통신기획평가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사진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