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원전 운영..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안전"

김병호 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자력본부 제1발전소장./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

“원자력발전소는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입니다. 항상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마음가짐으로 신고리 4호기를 운영하겠습니다.”

김병호 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자력본부 제1발전소장(53)은 원전 운영의 핵심가치를 ‘안전’과 ‘국민 신뢰’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원전사업자인 ‘한수원 입장에서는 원전 가동률을 올려 경제성을 높이는 것이 유리하지 않냐’는 떠보기식 질문에 단호히 반대를 외쳤다. 안전에 대한 국민과 지역주민의 믿음 없인 원전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김 소장은 울산 울주군에 국내 기술로 지어진 신고리 4호기 운영을 총괄하는 책임자다. 26번째 원전인 이 원전은 2007년 9월 착공, 2017년 8월 공사가 끝났다. 지난 1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운영허가를 받았다.

1982년 수도공고 졸업 직후부터 지금까지 37년간 ‘원전맨’ 외길을 걸어온 김 소장. 그는 자신의 남은 소명을 다시 ‘안전한 원전 운영’에서 찾았다. 김 소장은 “신고리 4호기의 운전은 한국 원전이 가장 안전하고 경제적이라는 사실을 세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라며 “시운전, 나아가 상업운전까지 항상 안전을 최우선하는 마음가짐으로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신고리 4호기는 원자로에 핵연료를 넣는 연료장전을 시작으로 원전이 설계대로 정상가동 하는지 확인하는 시운전을 7개월여간 수행한다. 시운전에서 별다른 문제 없이 안전성이 입증되면 오는 9~10월쯤 상업운전을 시작할 계획이다.


김 소장은 신고리 4호기에 대해 “가장 안전한 원전”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신고리 4호기는 기존 원전과 비교해 설비안전성을 대폭 강화한 3.5세대 원전인 한국신형원전(APR1400)이다. 여기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경주·포항 지진을 반영해 추가 안전성 보완 조치를 취했다.

김 소장은 “해일·홍수에 대비한 방수문부터 냉각수 상실에 대비한 외부 냉각수 주입유로, 지진에 대비한 원자로 자동정지 시스템 등을 추가로 설치했다”며 “규제당국도 운영허가 심의 과정에서 경주·포항 지진 등을 고려한 부지안전성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신고리 4호기는 경주·포항 지진을 반영한 안전성 재확인 절차 때문에 다른 원전보다 운영허가가 지연됐다. 같이 지어진 쌍둥이 원전 신고리 3호기는 2015년 10월 운영 허가를 받았다. 통상 쌍둥이 원전 운영허가 시점이 1년 정도 차이가 나는 점을 고려할 때 2년여간 운영허가가 늦어진 것이다. 완공 이후 운영허가가 늦어지면서 현장의 어려움도 컸다. 완공된 설비를 그대로 멈춰둘 경우 기계적 결함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소장은 “신고리 4호기의 경우 다른 원전과 달리 운영허가를 기다리는 동안에 기기와 설비를 관리하는 것이 새로운 도전 과제였다”며 “무사히 관리를 마치게 된 것이 너무나도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