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아직 안드셨네요”…노부모 원격 건강관리 ‘터치케어’로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ETRI 연구진이 터치 태그가 부착된 약통으로부터 인체통신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 후 결과를 분석하는 모습/사진=ETRI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사용자의 행동을 파악할 수 있는 ‘터치케어’ 기술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진은 사람의 몸을 매질로 자료를 전송하는 인체통신 기술을 이용해 사물에 부착 가능한 터치태그(2cmx2cm)를 만들었다. 손쉽게 부착할 수 있는 스티커 형태다. 내부에 인체통신 송신 모듈을 탑재했다. 연구팀은 이 태그를 웨어러블 및 사물인터넷(IoT) 전문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인 디엔엑스에 기술이전 한 뒤 손목밴드형 ‘터치워치’를 개발, ‘터치케어 시스템’을 완성했다. 터치워치 역시 인체통신 칩을 탑재, 터치태그에서 송신하는 데이터 수신이 가능하다.

터치워치를 착용한 사용자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집안 곳곳 터치태그가 부착된 사물을 쥐거나 만지면 그 순간 행동 정보가 인체를 통해 터치워치로 전달돼 데이터가 수집된다. 수집된 데이터는 사물인터넷(IoT) 통신을 타고 서버로 전송돼 ‘노인 돌봄 서비스’ 등에 적용할 수 있다. 이것이 ETRI 연구진이 개발한 터치케어 시스템의 작동방식이다. 연구진은 “부모님이 정해진 시간에 약이 든 서랍을 열지 않을 경우, 시계를 통해 알람을 울려 복용토록 하는 등의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터치워치로부터 수집된 데이터가 사용자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쉽게 정리되어 나온 모습/사진=ETRI

아울러 터치태그와 터치워치로 수집한 데이터는 서버로 전송, 생활패턴 분석을 통해 식사 횟수, 화장실 사용횟수, TV 및 에어컨, 가스 사용정보, 실내 위치정보 등의 파악이 가능하다. 이밖에 위급한 상황을 파악, 응급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앞으로 장애인, 고급차량 도난방지 스마트키, 캡슐 내시경 등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시계 외에 목걸이나 신발, 양말, 장갑, 벨트 등에도 적용해 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