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개 순찰조, 24시간 감시…베트남 북미회담 철통경호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개최지인 베트남 당국이 강력한 보안 대책을 발표했다. 공항과 항만, 기차역 등은 물론 하노이 시내 주요 관광지에도 대규모 경찰력이 배치될 예정이다.

베트남 현지 언론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하노이 경찰은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10일 전인 17일(현지시간)부터 96개의 순찰조를 편성해 시내 주요 지역에 대해 24시간 감시 체제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공공안전부에 추가 인력 파견을 요청했다.

VN익스프레스는 "베트남에서는 테러 위험이 매우 낮지만, 높은 인구밀도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경호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정상회담을 앞두고 베트남 당국의 보안이 엄격해질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렸던 싱가포르에서도 당국이 회담을 '보안강화특별행사'로 규정해 군과 경찰을 동원해 회담장 인근은 물론 주변 상공과 해역 통행을 금지하는 등 철통 경호를 펼쳤다.

미국과 북한에서도 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담당 인력이 베트남에 도착했다. 북한에서는 김 위원장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지난 16일 하노이에 도착했다. 대니얼 월시 미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협상 파트너인 김 부장보다 하루 앞서 입국해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와 경호 준비 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오는 27~28일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오는 25일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김 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하노이 북부의 제조기지인 박닌과 수출항이 있는 하이퐁 등을 방문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