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버닝썬 VIP룸···"여자 비명소리 지켜보기만"

머니투데이

류원혜 인턴기자

버닝썬 입구/사진=김창현 기자 chmt@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가 지난 7일 강남 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의혹을 보도했다. '버닝썬'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성추행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된 것과 관련해 새로운 증언도 전해졌다.

이 동영상에는 버닝썬 VIP룸 화장실로 짐작되는 장소에서 남성이 만취한 여성을 추행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제보자 A씨는 JTBC와 인터뷰에서 "동영상 속 남성이 VIP룸 단골"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 룸은 고정적으로 5~6명이 잡는다. 2층에는 힙합 존과 바로 옆에 그 (VIP)룸 하나뿐"이라며 클럽 내 은밀한 곳에 VIP룸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테이블이나 룸을 잡는 손님들은 담당 MD에게 계좌이체 하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버닝썬에서 근무했다는 B씨는 버닝썬 VIP룸에서 성추행 같은 범죄가 가능했던 이유를 밝혔다. B씨는 "그 곳은 진짜 은밀한 룸"이라며 "VIP룸에 가드를 배치한 이유는 일반 손님이 못 들어가게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B씨는 "가드는 안에서 피 터지게 싸우거나 성폭행을 발생하든 신경 안 쓴다"며 "여자 비명소리가 나도 지켜보고만 있고 통제하는 역할만 한다"고 주장했다.

동영상 촬영 및 유포 경위에 대해 버닝썬 운영진 측이 모를 리 없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직 클럽 MD 출신 C씨는 JTBC에 "지난해 말 해당 동영상이 퍼졌다"며 "이 동영상은 매스컴에 뜨기 전부터 계속 돌았다. 클럽 다니는 사람들은 다 알았다"고 전했다. 이어 "(클럽에선) 취한 여자 데리고 테이블에 올리라고 하는 게 있다. 일부의 일탈인데 대표급 이상 운영진 쪽에서는 절대 모를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마약류 유통 및 투약 혐의를 받는 중국인 MD 애나에 관한 의혹도 다뤄졌다. 한 제보자는 "손님들한테 여자를 보내주는 대신 돈 받고 갔다"며 애나의 성매매 개입 사실을 밝혔다. 이어 "애나한테 테이블을 잡는 애들은 말도 안 될 만큼 부자들이다. 애나가 거의 하루 2000만원씩 벌었다는 건 하루 술값으로 몇 억을 팔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