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10%대' 까사미아, 라돈 이슈에 첫 적자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신세계 (162,900원 ▼1,100 -0.67%)그룹에 편입된 지 1년이 된 까사미아가 지난해 적자전환이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감사보고서를 통해 실적을 공개한 1999년 이래 첫 적자다. '라돈' 토퍼(매트리스 깔개) 이미지도 가시지 않고 있어 올해 역시 실적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까사미아의 지난해 매출은 1096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64억원 줄어들었다. 전년도 79억원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억원 이상 적자가 났다.

그동안 까사미아는 제조업으로는 드물게 16년 연속 10% 이상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2010년부터 2015년까지 5년 연속 1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2016년 100억원의 벽이 깨지더니(96억원)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내리막을 탔다.

지난해 1월 신세계에 인수된 까사미아의 매출감소와 적자전환은 예상하지 못한 시나리오다. 대형 유통채널인 백화점과 이마트, 스타필드 등을 보유한 신세계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까사미아의 실적이 줄어든 것은 '라돈 검출'로 회사 이미지와 소비자 신뢰가 크게 훼손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7월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까사미아 매트리스 토퍼(깔개)에 대한 기준치 이상의 라돈 검출 발표 이후 소비자 집단소송과 대응 과정에서 관련 이슈가 지속적으로 부각됐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까사미아는 흑자를 유지했다가 라돈 검출 발표가 난 3분기부터 적자폭을 키웠다. 원안위 발표 당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던 까사미아는 최근 대형 로펌을 선임하고 1인당 100만원의 손해배상액을 산정한 원고측의 요구를 인정할 수 없다며 태세전환에 나서면서 또 다시 라돈 이슈가 살아나는 모양새다.

증권업계에서도 까사미아의 적자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신세계 투자리포트에 따르면 까사미아의 올해와 내년도 매출을 800억원대로 예측하면서 3년 연속 10억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가구·인테리어업계 관계자는 "신체와 맞닿는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 유해물질 제조기업으로 낙인찍히면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며 "브랜드 이미지가 절대적인 가구시장에서 훼손된 브랜드를 살리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