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국내 독자기술 기반 '수소연료전지 발전' 나서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지난해 2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한인도비즈니스서밋에서 정의선 부회장이 모디 인도총리와 현대차 넥쏘 수소전기차에 함께 탑승한 모습 (출처 주한인도대사관 트위터) / 사진제공=주한인도대사관 트위터)

현대자동차가 친환경 수소연료전지 발전 사업에 나선다. 우선 시범적으로 약 2200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한다.

현대차와 한국동서발전, 덕양은 11일 현대차 서울 양재사옥에서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범사업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사장, 박일준 한국동서발전 사장, 이치윤 덕양 회장 등이 참석했다.

3사는 우선 울산 화력발전소 내에 1메가와트(MW)급 수소연료전지 발전 설비를 구축키로 했다. 현대차는 연료전지 시스템 구축, 동서발전은 설비 운영 및 전력 판매, 덕양은 수소 공급 등의 역할을 맡는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연료전지 발전 시장은 해외 기술이 잠식해왔다"며 "이번 시범 사업은 국내 순수 독자 기술로 개발된 발전 설비가 새롭게 보급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올 하반기 착공 예정인 1MW급 수소연료전지 발전 설비는 여러 대의 넥쏘 수소전기차 파워 모듈이 컨테이너에 탑재되는 모듈형이다. 설치 면적 확보와 용량 증설에 용이하다.

500킬로와트(kW)급 컨테이너 모듈 2대로 구성된 이 설비는 연간 약 8000메가와트아워(M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월 사용량 300킬로와트아워(kWh) 기준 약 22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은 수소를 직접 연료로 쓰기 때문에 발전 과정에서 온실가스 및 오염물질 배출이 전혀 없다. 또 발전 효율이 높고 소음이 적어 도심 분산형 전력 생산 시설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번 시설은 울산 지역의 석유화학단지에서 생산된 부생수소를 수소 배관망을 통해 공급받아 운영 경제성 및 지역 에너지원 활용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현대차의 경우 자동차 분야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타 산업으로 확대함에 따라 △규모의 경제 달성을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 △관련 분야 고용 창출 및 연관 산업 확대 등의 파급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동서발전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확대할 수 있으며, 덕양은 수소 유통량 증대 및 원활한 수급관리를 통한 수소 가격 저감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앞으로 동서발전·덕양과 함께 사업확대를 위한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울산시는 수소 생산 능력과 공급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어 수소 경제를 이루기에 최적의 도시로 평가받고 있다"며 "울산 지역의 자원을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해 수소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상생 사업 모델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