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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은 기자
  • 2019.05.2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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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키플랫폼]마리아 스코우 대니쉬스탠더즈 국제협력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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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스코우 대니쉬 스탠더즈 국제협력부장이 25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9 키플랫폼(K.E.Y. PLATFORM)' 특별세션에서 '미래 유망기술 실현을 위한 규제혁신' 관련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한국은 수소차, 배터리, 5G, ICT, 스마트시티 등에 엄청난 강점이 있어요. 지속가능한 발전에 초점을 둬 쭉 밀고 나가야 합니다. 연구소 및 혁신 파트너십을 통해서요."

북유럽 서쪽 끝, 바람이 마구 불어와 '불모의 땅'으로 여겨졌던 땅. 덴마크인들은 좌절하기 보다 꿈을 꿨다. 1970년대 덴마크인들은 이 엄청난 바람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해 보면 어떨까 꿈꾸며 연구했고, 이를 국가적 차원에서 장려했다.

EU(유럽연합)이 회원국에 2020년까지 전체 국가 에너지 사용량의 20%를 풍력, 수력, 태양열 등 재생가능 에너지로 전환할 것을 요구한 지금, 덴마크는 이제 재생가능에너지 선두주자로 선망받는다. 덴마크는 2015년 기준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42%를 풍력 에너지로 충당했다.

마리아 스코우 '대니쉬스탠더즈'(Danish Standards) 국제협력부장은 덴마크가 혁신적 태도를 가질 수 있었던 이유를 공유했다. 그는 "세상은 지속가능한 발전에 집중해 변화하고 있다"며 "혁신을 위한 융합적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지난달 25~26일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9 키플랫폼(K.E.Y. PLATFORM)'의 강연자로 나선 스코우 국제협력부장과의 일문일답.

붉은색일 수록 바람이 강하게 부는 것을 가리킨다. 덴마크에는 이처럼 연중 강한 바람이 불어온다. /사진=globalwindatlas.info/
붉은색일 수록 바람이 강하게 부는 것을 가리킨다. 덴마크에는 이처럼 연중 강한 바람이 불어온다. /사진=globalwindatlas.info/
-단순히 자연적 조건만이 덴마크를 풍력발전 선도국가로 만든 건 아닌 것 같다.
▶덴마크엔 현재까지 원자력 발전소가 1개도 없을 정도로, '지속가능한 발전'과 '재생에너지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이 있는 나라다. 덴마크에는 혁신적 생각을 배양하는 환경이 있었다. 처음 바람을 에너지원으로 발전하자는 아이디어는 1970년대에 나왔다. 그때까진 합리적으로 보이지 않았을 수 있다. 하지만 연구자들이 연구를 지속할 수 있도록 정부가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각 분야의 연구자들이 협업했다. 이제 덴마크는 풍력 발전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과 인프라를 가진 국가로 자리했다. 혁신은 이처럼 협업과 융합적 태도에서 나온다.

-혁신을 위한 '협업'과 '융합'은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가능할까.
▶혁신은 새로움과 만날 때 탄생한다. 예컨대 타 연구 분야의 사람들이나 타 부서의 사람들과 융합할 때 혁신적 사고가 번뜩일 수 있다. 덴마크는 각 정부 부처가 어떤 프로젝트를 위해 모였다가, 떨어졌다가 하거나 새로운 분야의 사람들을 데려와 함께 일하는데 익숙하다. 이게 덴마크 혁신의 주요한 점으로, 한국에도 추천하고 싶은 방법이다.
마리아 스코우 대니쉬 스탠더즈 국제협력부장이 25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9 키플랫폼(K.E.Y. PLATFORM)' 특별세션에서 '미래 유망기술 실현을 위한 규제혁신' 관련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마리아 스코우 대니쉬 스탠더즈 국제협력부장이 25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9 키플랫폼(K.E.Y. PLATFORM)' 특별세션에서 '미래 유망기술 실현을 위한 규제혁신' 관련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덴마크는 융합·협업 친화적인 사회적 분위기를 가진 것 같다.
▶덴마크는 수십년간 3~4개의 완전히 색채가 다른 정당이 연립정부를 수립해 운영해왔다. 이 같은 정치적 환경이 다른 조건의 사람들과 협업하고 함께 하는 데 더 익숙하게 만든 것 같다. 완전히 다른 배경을 가진 채 만날 경우 더 혁신적이고, 더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걸 경험적으로 알게된 셈이다.

-덴마크의 다른 혁신적 사례로는 어떤 것이 있나.
▶가장 최근 결과물은 설립된 지 2년 6개월에 불과한 스타트업, 오덴세 로보틱스(Odense Robotics)다. 오덴세 로보틱스는 클러스터 조직으로, 이 안에 100개 이상의 로봇 및 자동화 기업이 모였다. 2600명 이상의 직원이 모여 40개 이상의 교육프로그램을 듣고, 함께 일한다. 이들과 협업하는 연구조사 기관도 10개 이상이다. 융합·협업을 통한 혁신적 성과를 낸 대표적 사례다. 오덴세 로보틱스는 만들어지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 얼마 전 미국 기업에 팔렸다.
오덴세 로보틱스
오덴세 로보틱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주한덴마크대사관에서 혁신센터장으로 일했다. 한국 전문가로서 한국 혁신의 현주소에 대한 생각은?
▶한국은 기술적 측면에서 매우 뛰어난 국가다. 하지만 '선구자'가 되려면 더 큰 혁신이 필요하다. 앞으로 전세계가 환경 오염 없는 '지속가능한 발전'에 초점을 둬 성장할 것인 만큼, 한국이 가진 기술을 그 쪽에 집중했으면 좋겠다. 어떤 모습일지는 모르겠다. 배터리를 잘 만드는 만큼 아주 효율이 높은 배터리를 개발해낼 수도 있고, 더 이상 위험하다는 비판이 나오지 않을 만큼 안전한 수소차를 개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한국은 어떻게 노력해야 할까.
▶한국 정부 산하 부처끼리 서로 붙었다가 떨어지거나, 혹은 정부 부처 사람들이 연구진이나 교수와도 융합해 일했다가 또 분리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봤으면 좋겠다. 한국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지만 규격에 갇혀 안 되는 게 너무 많은 것 같다. 혹은 혁신적 사고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억누르는 불필요한 법안을 없애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덴마크에선 3~4년 전 정부 주도로 법안을 모두 나열한 뒤 불필요한 법안을 폐기하는 작업이 이뤄졌다. 모두 혁신을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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