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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LG화학 "SK이노베이션, 이직자 통해 영업비밀 얻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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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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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5.1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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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美 법원 제출한 소장서 前직원 문자 공개… SK "소장 주장, 근거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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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미국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낸 소송장. LG화학에서 SK이노베이션으로 이직한 직원의 문자 메시지 내용이 굵은 글씨로 적혀 있다. 소장에 따르면, 이 직원은 옆 동료에게 함께 SK로 이직할 것을 권유했고, 기술 노하우를 가져가려는 노력도 했다./사진=소송장 화면 캡처
MT단독

"같이 SK로 가자. 거기 선행개발팀으로 가서 여기(LG화학)에서 했던 걸 알려주며 2~3년간 있다 보면 우리는 승진될 거고 일은 어린 애들이 하면서 편하게 있을 수 있다."

LG화학 (344,500원 상승4500 -1.3%)이 지난달 말 미국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을 통해 전 직원이 보낸 문자 내용까지 상세히 공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은 배터리 기술 유출, 인력빼가기 등 이유로 SK이노베이션 (159,500원 상승2000 -1.2%)에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소장에 따르면, LG화학에 아직 고용된 상태에서 SK이노베이션으로 이직하려던 직원 A는 LG화학 동료 B에게 이 같은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A는 당시 다른 동료 C에게 "그들(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이 하는 것 모두를 따라하려고 한다"는 내용의 문자도 보냈다.

다른 이직자들은 SK이노베이션으로 옮긴 후 배터리 재료, 디자인 변화, 배터리셀 용량, 배터리 쿨링, 전해액 등 기술 전체를 포함한 '영업비밀'을 전 직장 동료인 LG화학 직원에게 알려달라고도 요청했다.

소장은 "SK이노베이션은 전 LG화학 직원을 통해 LG화학의 영업비밀을 얻어내려 했다"며 "SK가 인력을 빼가면서 파우치형 리튬이온배터리에 대한 엄청난 연구개발 시간과 비용을 아꼈다"고 주장했다.

또 "LG화학이 폭스바겐 등 주요 고객에게 어떤 최고의 제품을 내놓을지 연구한 수년간의 고객 관계 노하우까지 훔쳐갔다"며 명백히 '불법적인 행위(unlawful act)'라고 적시했다.

실제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양사간 갈등의 중심에는 폭스바겐이 있다. 총 65장의 소장에서 '폭스바겐'이라는 단어는 100번 가량 언급될 정도로 폭스바겐은 LG화학 소송의 핵심이다.

LG화학은 소장에서 "2025년까지 폭스바겐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은 400억~500억달러(약 47조~59조원)가 될 것으로 추정될 만큼 폭스바겐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중요 고객"이라고 언급했다.

또 "(영업비밀 침해에 따라)수십억 달러 규모의 폭스바겐 미국 공급 계약과 잠재 고객을 잃게 됐다"며 "회사가 입은 피해는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가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또 소장에서 "양사 사이에 기술, 시장 점유율 격차가 현격한 가운데 2017년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일류 배터리 제조사가 되겠다고 공언하면서부터 '인력빼가기'가 노골화됐다"고 주장했다.

LG화학이 2017년 당시 예측한 바로는 2021년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의 점유율은 2%에 그치는 반면, 자사 점유율은 30%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소송장 내용 공개와 관련, "특별히 할 말이 없다. 소송에서 가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이 소장에서 주장한 내용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SK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을 방해하려는 LG의 근거없는 문제 제기에 맞서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SK는 특히 LG화학 직원 전직은 '인력 빼가기'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LG화학의 '낮은 처우, 경직된 의사결정구조 및 기업문화'가 이직 원인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양사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직원 평균 연봉은 LG화학이 8800만원, SK이노베이션이 1억2800만원이다.

LG화학 직원이 익명의 회사 정보공유 앱 '블라인드'에 올린 글/사진=블라인드 화면 캡처
LG화학 직원이 익명의 회사 정보공유 앱 '블라인드'에 올린 글/사진=블라인드 화면 캡처

실제로 LG화학의 배터리 분야 인력 유출은 일찌감치 문제가 됐다. 익명의 회사 정보 공유 앱 '블라인드'에도 이같은 내용이 올라와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한 해동안 전체 직원의 4.4%인 661명(2017년 기준)이 이직할 정도로 LG화학은 이직이 잦았다"며 "업계 1위인 LG화학에서 SK이노베이션으로 2년간 76명이 이직했는데 그 반대로 이직한 사례가 단 한건도 없다는 게 무슨 의미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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