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휴브레인, 암 진단업체 '비비비' 투자 "헬스케어 사업 본격화"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우리들휴브레인 (510원 ▲11 +2.20%)이 암. 알츠하이머, 폐혈증 등 15종의 바이오마커를 정밀 검출할 수 있는 비비비의 지분 투자로 헬스케어 사업에 나선다.

우리들휴브레인은 지난 17일 의료용 분석기기 개발 및 제조업체 비비비의 지분 10.01%(22만589주)를 75억원에 취득했다고 20일 밝혔다. 자기자본대비 40.52% 규모다.

2014년 카이스트 출신 최재규 대표가 설립한 비비비는 모바일 진단기기 마크비(markB), 뇌기능 조절기기 뉴로기어, 모바일 혈당측정기 엘리마크 등을 개발했다.

대표제품인 마크비는 면역분석 측정 기술인 메시아(MESIA) 기반의 진단기기다. 혈액 한 방울로 10분내에 알츠하이머, 심근경색, 폐혈증 등 15종의 혈중 종양표지자(바이오마커)를 정밀 검출할 수 있다.

비비비는 최근 분당 서울대병원 암환자 242명을 대상으로 한 마크비 임상을 마무리했다. 임상 결과 마크비는 대형 장비 수준의 정확도와 안정성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비비비는 연내 마크비의 유럽인증(CE)을 완료할 예정이다.

비비비는 마크비가 암이 발병했던 환자들의 예후 관리에 사용될 것으로 기대한다. 일반적으로 암치료 후 5년 이상 사는 환자를 완치로 인정한다. 비비비는 이 기간 동안 마크비로 매주 측정한 뒤 병원서버에 전송해 맞춤형 예후 관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대장암의 경우 재발을 추적하는 바이오마커인 태아성항원(CEA) 수치를 마크비로 측정할 수 있다. 또 골든타임이 중요한 실혈관질관 고위험군의 환자는 집에서 정기적으로 검진한 뒤 이상징후가 발견되면 조기 대응이 가능하다.

앞으로 국내 원격진료 시장이 열리면 파트너 병원인 분당서울대병원, 고려대학교 구로병원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을 통한 빠른 보급 및 홍보도 가능하다.

이밖에 비비비는 미세 자기장으로 뇌신경세포를 활성화하는 뉴로기어와 모바일 혈당측정기 엘리마크 등도 보유하고 있다.

우리들휴브레인은 지난해 8월부터 4차례의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450억원을 조달한 뒤, 바이오 헬스케어 투자를 지속적으로 검토했다. 특히 비비비가 올해 유럽인증을 마치고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하면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까지 무난히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우리들휴브레인 관계자는 "회사는 앞으로도 바이오 사업의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며 "헬스케어 사업을 선도할 수 있는 업체 투자를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