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티슈진 실사 종료, 빠르면 이번주 공개"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사장이 지난달 11일 서울 종로구 버텍스코리아 비즈니스센터에서 진행된 인보사 유전자 치료제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보사 사태와 관련, 미국 코오롱티슈진 (11,330원 ▼210 -1.82%)(이하 티슈진) 실사를 마치고 최근 귀국했다. 식약처는 빠르면 이번 주, 늦어도 6월 초 실사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식약처는 지난 20일부터 약 1주일간 티슈진 본사를 방문해 인보사 2액이 뒤바뀐 배경과 오류가 발생한 사실을 알면서도 코오롱생명과학 (22,050원 ▼800 -3.50%)을 통해 품목허가 신청을 강행한 배경 등을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는 실사 중 2액이 293세포에서 유래됐음에도 연골유래세포로 포장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티슈진이 코오롱생명과학 자회사라고는 하지만 미국 기업이고 식약처가 수사권을 가진 기관이 아니어서 실사에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며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식약처를 기만하고 품목허가를 신청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검·경에 수사 의뢰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얼마 전 의료민영화 저지와 무상의료 실현을 위한 운동본부(이하 무상의료운동본부) 등 다수 시민단체들로부터 코오롱생명과학과 함께 검찰에 고발됐다. 부실 의약품을 검증도 하지 않고 품목허가를 내줬다는 이유에서다. 일종의 특혜를 줬다는 뜻으로 지난 정권과 연계돼 식약처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바이오업계는 이와 별도로 식약처가 특혜와 무관하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코오롱생명과학에 대해 수사 의뢰를 할 것으로 본다. 코오롱생명과학이 작심하고 식약처를 속여 품목허가를 받아냈다는 식의 상황 전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식약처의 허가취소에 대비한 소송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 관계자는 "국민적 관심이 높은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조사 결과를 발표하겠다"며 "코오롱을 상대로 한 수사 의뢰는 지금으로서는 언급할 단계가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