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요청에 김해신공항 재검토…국무총리실서 검증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부·울·경 3개 단체 장이 20일 국토교통부 서울용산사무소에서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국토교통부

동남권 관문공항으로서 김해신공항의 입지가 적절한지에 대한 논의가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에서 국무총리실로 이관된다. 총리실 주재로 국토교통부와 부산·울산·경남이 함께 논의해 정한다는 것이어서 경제논리만큼이나 정치적인 입김이 개입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0일 김현미 국토부 장관을 포함해 부·울·경 3개 단체장(오거돈 부산광역시장·송철호 울산광역시장·김경수 경남도지사)은 합의문을 통해 “동남권 관문공항으로서 김해신공항의 적정성에 대해 총리실에서 논의하기로 하고 검토 결과에 따르기로 한다”고 발표했다. 검토 시기 방법 등 세부사항은 총리실 주재로 국토부와 각 지자체가 함께 논의해 정할 방침이다.

전체적으로 경기 침체를 해결하지 못하는 여당에 대한 불만이 PK(부산.경남)를 중심으로 부울경 지역에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어서 정치적인 결정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내년도 총선을 앞두고 이 지역 의석 추가 확보가 다급한 정부 여당으로서는 표를 의식할 수 밖에 없다는 것. 이 때문에 주무부처 이관으로 경남 밀양과 가덕도를 두고 영남이 다퉜던 이전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또 총리실 검토를 반대해 온 대구시와 경북도, 대구·경북(TK)를 중심으로 한 야당의 맞대응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국토부는 증가하는 항공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2016년 6월 영남권 신공항 입지로 김해신공항을 결정했다. 영남지역 5개 지자체의 합의와 외국 전문기관의 검토를 거쳤다. 이후 지난해 12월 공항건설 기본계획(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부산·울산·경남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은 김해 신공항이 소음, 안전 문제에다 경제성, 확장성 부족으로 관문공항 역할을 하지 못한다며 반발했다. 이에 부·울·경 단체장은 이날 김 장관과 만나 국무총리실에서 재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고, 국토부가 이를 수용해 이관이 합의됐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간담회가 끝난 뒤 “국토부와 부울경이 상호 협의를 통해 이 곳에서 결론내기 어려운 상황임을 확인했다”며 “이 부분에 대해 최종 결론을 낼 필요가 있다는 것을 협의과정을 통해 결론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