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여성 당원 '엉덩이춤'에 장제원 "울고 싶다"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9자유한국당 우먼 페스타에서 여성당원들이 축하공연에 선보인 엉덩이춤이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YTN 캡쳐

자유한국당 여성당원 행사에서 바지를 내리고 관객들을 향해 엉덩이를 흔드는 댄스 공연을 펼쳐친 것에 같은당 의원들조차 내부 비판에 나섰다.

26일 한국당 중앙여성위원회 주최로 열린 '자유한국당 우먼페스타' 2부 행사에선 여성당원 수십명이 무대에서 노래를 불렀다. 이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춤추다 노래 마지막에 등을 돌려 엉덩이를 내밀더니 니 입고 있던 바지를 내렸다. 흰색 속바지 엉덩이 부분엔 '한국당 승리'란 글이 적혀 있었다.

행사 장면이 SNS등을 통해 알려진 뒤 논란이 커졌고, 한국당 내부에서도 여성 당원 행사에서 성인지 감수성이 결여된 공연이란 비판이 불거졌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울고 싶다. 저만 느끼는 허탈감일까"라며 "안에서는 사활을 걸고 패스트트랙 강행을 저지하려고 몸부림 치는데, 밖에서는 '철 좀 들어라'라는 비판을 받는 퍼포먼스를 벌여야 했냐"고 지적했다.

이어 "행사 내용을 분위기를 봐가며 구성해야지 않냐"며 "일반 국민들의 정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우리끼리 모여 춤춘다고 여성 친화형 정당이 된다고 생각하냐"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말 힘 빠지고 속상한 하루"라며 "피마르는 패스트트랙 저지 투쟁의 최선봉에 왜 내일 또 서야 하는지 씁쓸하다"고 했다.

논란 확산에 한국당은 "해당 퍼포먼스는 사전에 예상치 못한 돌발적 행동이었으며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