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모바일 신작 키우는 카카오 게임즈, 몸집도 키운다

카카오의 게임 자회사 카카오게임즈가 ‘테라 클래식’·‘에어(A:IR)’등 PC·모바일 대형 신작을 내세워 하반기 게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를 통해 매출원을 다각화하고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시기는 확정 짓지 않았지만 향후 재추진될 기업공개(IPO)를 위해 기업가치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대형 IP 중심 PC·모바일 게임 등판= 1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올 여름 강력한 IP(지식재산권)를 가진 대형 게임들을 출시할 예정이다.


첫 주자는 ‘테라 클래식’이다. 전 세계 2500만명이 즐겼던 유명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테라’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9일부터 테라 클래식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인기 판타지 소설 ‘달빛조각사’를 원작으로 한 대형 MMORPG ‘달빛조각사’ 등의 신작도 순차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PC MMORPG 게임 ‘에어’도 연내 출시한다. 에어는 기계와 마법이 공존하는 판타지 세계관을 바탕으로 지상과 공중에서 펼치는 대규모 전쟁(RVR), 직관적이면서 짜임새 있는 스토리 등이 특징이다. 에어는 ‘테라’, ‘배틀그라운드’ 등 다수의 인기 게임을 개발한 크래프톤이 제작 중이다. 지난 7일까지 2차 비공개 테스트(CBT)를 진행했다.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는 유저 반응을 반영해 출시 일정을 조율한다는 방침이다.

◇수익성 확대로 기업가치↑…상장 재추진 하나= 카카오게임즈는 초기 카카오 IP를 활용한 캐주얼 게임에서 다양한 모바일·PC 신작 게임으로 매출원을 다각화하고 있다. 올들어서도 모바일 게임 ‘프린세스커넥트 리다이브’와 PC온라인 게임 ‘패스 오브 엑자일’을 잇따라 출시한 바 있다.


성과도 나쁘지 않다. 프린세스커넥트 리다이브는 4월 신규 캐릭터 업데이트 당시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3위,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2위를 차지했다. 패스 오브 엑자일은 지난달 8일 서비스 이후 한달 만에 동시 접속자 수 8만 명을 경신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 늘어난 987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이같은 행보는 단기적으로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하반기 신작들의 성과에 따라 향후 기업공개(IPO)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코스닥 상장 계획을 잠정 연기했다.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하기보다 내실을 다지면서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판단에서다. ‘검은 사막’ 서비스 종료 등 매출 구조에 변화가 생기면서 카카오게임즈가 당장 상장을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연내 재추진 가능성도 없진 않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상장을 재추진하게 되면 기업가치가 2조원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2월 카카오게임즈가 유상 증자를 진행했을 때 기업가치는 8400억원이었다. 이후 지난해 6월 한국거래소 코스닥 상장예비 심사를 통과했을 당시 기업 가치가 1조2407억~ 1조 923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반년이 채 지나지 않아 기업가치가 1.5배 이상 뛴 셈이다. 서형석 리딩 리서치 연구원은 “카카오가 2021년까지 순차적으로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지 등 자회사 상장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시장 환경을 고려해 최적 시점에 재추진할 예정”이라며 “그때까진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