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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화수소로 사린가스를…日, 국내 보도 근거로 들이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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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재현 기자
  • 2019.07.1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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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무기, 저순도로도 제조 가능…"여론전에 사린가스 트라우마·조선일보 보도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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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 /AP=뉴시스 / 사진제공=뉴시스
고순도 불화수소는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가리지 않고 반도체 공정 전반에 폭넓게 쓰이는 필수소재다. 일본 정부가 이 소재의 한국 수출을 규제하자 삼성전자 (46,850원 상승400 0.9%)SK하이닉스 (76,100원 상승100 -0.1%)가 다급해진 이유다.

공급이 원활한 소재는 아니다.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데 불화수소의 원재료인 형석 공급량은 줄었기 때문이다. 전세계 형석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이 환경 규제를 강화하면서 원재료 공급이 제한되는 실정이다.

한번에 대량생산해 장기보관하는 방식도 불가능하다. 부식성과 독성 때문에 오래 보관하기 어렵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주문, 공급받는다. 반도체 생산과 품질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소재지만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재고가 많지 않은 게 이런 까닭이다.

일본 정부가 지난 4일부터 시작한 수출규제 품목에 고순도 불화수소를 포함시킨 것은 반도체산업의 이런 구조와 이 소재의 특성을 꿰뚫고 치밀하게 짠 전략이라는 평가다.

외교가 한 인사는 "일본 정부의 목적이 강제징용 배상 취소든 어떤 다른 것이든 삼성전자와 한국 반도체산업을 볼모로 잡은 것"이라며 "자신들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 오랜 시간 준비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일본이 이번 주 들어 한국의 전략물자 유출 논란을 키우면서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의 근거로 거론하는 데 대해선 명분 쌓기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화학 전문가들에 따르면 불화수소를 생화학 무기 제조에 활용할 수 있다. 김정남 암살 당시 사용된 신경가스 VX 제조 과정에서 불화수소가 정제용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일본 주장대로 핵무기의 고농축우라늄을 만드는 데도 불화수소가 쓰인다. 우라늄 광석을 불화수소로 녹여 우라늄을 육불화우라늄(UF6)으로 만들고 원심분리기를 돌리면 고농축우라늄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일본산 고순도 불화수소의 생화학 무기 제조 전용 우려는 비용 면에서 무리한 논리라는 게 우리 정부 및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솔브레인 등 국내 업체나 중국에서 생산하는 순도 97% 안팎의 저순도 불화수소로도 생화학 무기를 만들 수 있는데 굳이 비싼 데다 구하기도 어려운 일본산 고순도 불화수소(99.999% 이상)를 활용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일본 정부가 불화수소를 포함한 한국의 전략물자 유출 근거로 지난 5월 조선일보 보도(대량 살상무기로 전용 가능한데…한국, 전략물자 불법수출 3년새 3배)를 제시하는 데 대해서도 보도가 다분히 자의적인 해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략물자 불법수출 건수가 아니라 적발 건수라는 점에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략물자 불법 수출을 적극적으로 적발했다는 것은 일본의 주장과는 정반대로 그만큼 관리가 투명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일본은 우리나라와 달리 총 적발 건수를 공개하지 않고 일부 적발사례만 선별해 공개한다.

일본 정부가 이 와중에 사린가스를 언급한 것은 1995년 옴진리교의 도쿄 지하철 독가스 테러에 대한 자국 내 트라우마를 여론전에 활용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당시 사린가스로 13명이 숨지고 50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한 통상 전문가는 "조선일보 보도가 이런 상황을 의도한 것은 아니었겠지만 일본 정부에 '좋은 먹잇감'을 준 셈이 됐다"며 "분쟁이 발생하면 상대국의 정부·국회·언론 자료를 샅샅이 뒤져 자신들에게 유리한 자료를 찾아 내는 일본의 장기가 다시 발휘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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