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제약사 지분품은 대웅제약, 5.8조 베트남시장 공략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대웅제약 본사 전경/사진제공=대웅제약

대웅제약 (112,700원 ▲2,200 +1.99%)이 베트남 현지 제약사 지분투자와 이사회 참여를 통한 시장공략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2017년 10월 베트남 2위 제약사 트라파코 지분 일부를 사들였다. 이후 트라파코 내에 대웅제약 전담 영업마케팅 조직을 구축해 현지 판매를 개시했다.

박현진 대웅제약 글로벌사업본부장은 “지분투자를 하면서 인프라를 활용하는 전략으로 베트남시장 개척에 나섰다”며 “생산인프라 구축비용과 투자위험을 최소화하면서 현지 하드웨어를 사용할 수 있고 현지 입찰제도에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트라파코는 대웅제약 제품을 직접 생산하면서 생산기술을 배우는 동시에 파이프라인을 강화해 대웅제약과 ‘윈윈’ 관계를 다져간다.

베트남은 의약품시장 규모가 52억달러(약 5조8000억원)에 이른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국가 중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크다. 인구증가로 의약품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건강보험 적용이 확대돼 시장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

시장 전망은 밝지만 진출여건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베트남 정부가 자국의 제약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현지 생산을 요구해서다. 지난해에는 베트남 정부가 의약품 허가를 위한 입찰과정에서 기존 2그룹에 속한 한국 의약품을 입찰이 불가능한 6그룹으로 추락시킬 수 있는 개정안을 추진한 것과 관련, 한국 정부가 협상을 통해 해결하기도 했다.

대웅제약은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8개 해외법인을 운영한다. 국가별로 서로 다른 전략을 사용하면서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대웅제약은 특히 국내 경쟁사들이 기술수출에만 집중하는 것과 달리 법인을 통해 직접 의약품을 팔아 매출을 늘리는 전략을 병행한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모든 사업을 대부분 긴 호흡으로 진행한다”며 “현지화 모델은 대웅제약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이자 ‘글로벌 비전 2020’ 달성을 위한 필수요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