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뉴욕보다 주거불평등 커질 수 있다"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리차드 플로리다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가 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

"미국은 뉴욕 주택 가격이 너무 비싸 바깥으로 밀려나도 갈 수 있는 도시가 많은 반면 한국은 서울을 기반으로 돌아갑니다. 서울의 역할이 더 크기 때문에 문제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저명한 도시경제학자인 리차드 플로리다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가 서울의 주택가격 상승으로 인한 불평등 문제가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리처드 플로리다 교수는 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와 '2019 월드 스마트시티엑스포' 기조 연설에서 "대도시에서 주택가격이 오르고 불평등이 심화하며 저임금 노동자가 도시 외곽으로 쫓겨나는 양상이 나타난다"며 "한국 같은 경제구조에선 이게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뉴욕은 미국 GDP(국내총생산)의 10%, 토론토는 캐나다 GDP의 20%, 런던은 영국의 33% 정도인데 서울은 한국 GDP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집중력이 높다"며, 아파트 전체의 20~30%를 저렴한 월세로 공급하도록 법제화된 뉴욕의 사례를 설명했다.

베스트셀러 '도시는 왜 불평등한가'의 저자인 플로리다 교수는 도시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100년 후엔 거의 모든 사람들이 도시에 거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각종 스타트업과 인재들이 도시로 모이면, 이들이 지가를 올리고 원주민들을 몰아내면서 도시가 발전하는 동시에 불평등도 커진다고 봤다. 그럼에도 도시화는 막을 수 없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플로리다 교수는 대안으로 포용적 도시를 만들어 불평등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차원에서 제조업, 서비스업 등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은 분야의 급여 수준을 높이고 저임금 노동자들이 살 수 있는 적정주택을 많이 공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합리적 가격의 주거공간을 지어야하는데 이를 위해선 혁신과 민간부문, 부동산 개발업자들 간 협력, 혁신적 경제를 지원하는 정부정책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