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치킨집 사장인데…" 닮은 듯 다른 소상공인 대출조건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그래픽=김다나 디자인 기자

#대출동에 사는 신용등급 1등급 치킨집 주인 소상공씨는 3000만원 한도, 연 1.5% 저금리 대출을 시중은행에 신청할 계획이다. 다 좋은데 대출 기간이 1년으로 짧다. 상환 시기를 좀 늦출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은행동에 거주하는 또 다른 치킨집 주인 중신용씨는 신용등급이 6등급이다. 기업은행으로부터 1.5% 금리에 3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그 역시 상환 기한이 마음에 걸린다. 1.5% 금리가 적용되는 건 3년뿐이다.

내일(4월1일)부터 시행하는 소상공인 대상 1.5% 초저금리 긴급 경영자금 대출에 '맞춤형' 전략이 요구된다. 신용등급, 대출액 등 조건이 같아도 상환 기한이나 보증수수료 등 조건을 살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대출 기관을 찾아가는 게 중요하다.

1. 고신용&단기상환&3000만원

14개 시중은행(농협, 신한, 우리, SC제일, 하나, KB국민, 씨티, 수협, 대구, 부산, 광주, 제주, 전북, 경남)에서 대출받을 수 있는 전형적인 경우다.

1~3등급이어야 하고 대출금을 1년 내 갚아야 한다. 보증수수료가 없다는 게 장점이다.

2. 고신용&장기상환&3000만원

소상공씨 같은 케이스다. 신용등급이 높아 시중은행을 가도 되지만 상환 기한이 1년으로 짧다. 1년을 넘기고 싶다면 기업은행으로 가야 한다. 1.5% 금리를 3년간 적용해준다. 5년 더 연장할 수 있지만 금리가 뛴다. 보증수수료도 0.5% 붙는다.

3. 1~6등급&1억원

신용등급이 아무리 높아도 3000만원 이상 목돈이 필요한 제조, 도매업 등 기업형 소상공인은 기업은행을 가야 한다. 최대 1억원까지 대출해준다. 대출 기간은 최대 8년. 단, 1.5% 금리는 3년까지만 적용한다. 보증수수료 0.5%가 붙는다. 1~6등급까지 대출해준다.

4. 저신용&장기상환&1000만원

중신용씨 같은 소상공인이 여기에 해당한다. 신용등급 4~6등급 사이는 기업은행을 갈 수 있지만 1.5% 금리 보장 기간이 3년으로, 소상공인진흥공단(소진공)보다 2년 짧다. 보증수수료도 없다. 대신 소진공 대출 가능금액은 1000만원으로 대폭 깎인다.

5. 저신용&추가대출

신용등급이 1~3등급으로서 이달 25일 이전에 소진공에 1000만원 대출을 신청한 사람은 기업은행으로 갈아타는 게 좋다. 소진공으로부터 대출금을 아직 받지 않은 경우에 해당한다. 중복대출을 제한하고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