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드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이미 회복세 반영한 증시

(첸나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인도의 첸나이에서 경찰관들이 코로나19 봉쇄령을 위반한 시민들에게 쪼그려뛰기를 시키고 있다. ⓒ AFP=뉴스1

미국과 중국에서 코로나19(COVID-19)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 확산돼 불확실성이 크다. 그러나 증시는 코로나 회복국면을 이미 반영해버린 상태다. 당분간 변동성이 지속되고, 이슈 따라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간밤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플로리다, 텍사스 등 미국 일부주에서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중국의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 증시 발목을 잡았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70.37포인트(0.65%) 내린 2만6119.61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11.25포인트(0.36%) 내린 3113.49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4.66포인트(0.15%) 상승한 9910.53을 기록했다.

이날 미국 텍사스 주는 코로나19로 인한 입원이 11%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6월4일 이후 가장 큰 증가세다. 브라질은 신규 확진자가 3만5000명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하루 기준 사상 최대다. 중국도 베이징을 오가는 항공편을 취소시키고 등교를 중단시키는 등 다시 코로나 통제조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Fed) 의장이 이날 하원 청문회에서 경기 회복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코로나로 위축된 투자심리를 돌아서게 만들진 못했다. 그는 "의회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업과 가계 재정지원에서 너무 빠르게 손을 떼면 우려가 될 것"이라며 "연준은 오랜 기간 (경기 부양을 위한) 도구를 내려놓을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그러나 시장은 경제활동 재개를 넘어 실물경기가 개선되길 바라는 분위기다. 이미 코로나19 회복국면을 반영해버린 탓이다. 그러나 지속되는 코로나19 확산세, 기대감과 실물지표 간 괴리는 위엄자산 선호를 주춤하게 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방어적인 성향을 높이고 있다"며 "국내 증시도 방어적인 모습 속 매물 소화 과정이 진행되는 가운데 언택트 관련주와 경기 민감주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미.중 고위급 협상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가 증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양국 외교수장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이날 미국 하와이에서 대면회담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결과에 따른 중국 증시 움직임에 국내 증시도 연동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