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휴직'으로 버티는 항공사…강서구 입이직률 증가 1위

지난 18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감염병으로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항공업계가 대량 실직 사태를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순환 휴직으로 버티는 항공사 근로자들이 늘고 있다.

3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가 지난해 10월 기준 입·이직률 증감 수치가 16.2%로 나타나 전년 같은 달 대비 다른 지자체에 비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입직률은 9.5%, 이직률은 6.7%가 올랐다. 입·이직률 합계 기준으로도 서울 강서구는 24.1%로 입직률 14.0%, 이직률 10.1%를 보여 충남 공주시(24.9%)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입·이직률은 채용이나 전입 등을 통해 일자리를 얻은 입직자, 자발적 혹은 비자발적 이직자의 수를 가늠하는 하는 지표이면서 노동시장의 활기를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서울 강서구의 높은 입·이직률은 반길 수만은 없는 수치다. 이례적으로 서울 강서구의 입·이직률 수치가 높아진 배경엔 항공업계의 순환 휴직이 있어서다. 고용노동부는 일주일 이상 휴직을 한 경우 비자발적 또는 기타 이직으로 분류한다. 이 같은 휴직자가 복직한 경우엔 입직자로 집계한다.

일반적으로 고용시장에서 입·이직률은 군 단위 등 비수도권 소규모 지자체에서 높은 수치를 보여왔다. 이는 건설업 등의 영향으로 일시적 고용이 늘어난 경우 수치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 강서구는 지난해 4월에도 경남 하동군과 전북 진안군에 이어 전년 대비 입·이직률이 6.6% 올라 수도권 지역 가운데 유난히 입·이직률 증가폭이 눈에 띄었다.


고용노동부는 이 같은 수치가 항공업계의 열악한 고용시장을 반영했다고 분석했다. 서울 강서구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같은 대형 항공사를 비롯해 이스타 항공 등 저비용 항공사의 본사가 자리를 잡고 있다. 항공사들은 지난해부터 대형 실직을 피하기 위해 순환 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강서구엔 항공사들의 일자리가 많은 지역으로 항공사 근로자들의 순환휴직이 입·이직률 수치에 영향을 줬다"며 "보통 건설업 등을 통해 일시적 일자리가 반영되는 입·이직률에서 군 단위 지자체가 아닌 서울 지역이 높은 수치를 보인 것은 이런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2월 사업체노동력 조사, 명절 특별상여 등 영향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 줄어고용노동부는 지난달 사업체노동력 조사 결과, 전체 근로자 1인당 임금 총액은 387만7000원으로 전년 같은 달과 견줘 5.2% 감소했다고 밝혔다. 주로 상용근로자의 임금총액이 감소했는데 이는 지난해 1월 지급된 명절상여금 등 특별급여가 감소한 결과로 보인다.

지난달 상용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은 157.3시간으로 전년동월대비 0.3시간 감소했다. 이 역시 명절연휴 근로시간이 감소한 기저 효과다. 지난달 말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1831만9000명으로 전년 같은달보다 17만명 줄었다. 상용근로자는 전년 동월대비 21만8000명, 기타종사자는 1만6000명이 감소했지만 임시일용근로자는 6만5000명 늘었다. 증가한 산업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9만4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입직자는 84만3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만9000명 증가했고, 이직자는 80만5000명으로 12만6000명 감소했다. 채용(719천명) 중 상용직은 31만2000명으로 4만7000명(-13.1%) 감소했고, 임시일용직은 40만7000명으로 6만1000명(+17.7%) 증가했다. 증가한 산업은 건설업 3만8000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1만명 순이다. 반면 가장 많이 감소한 산업은 도매 및 소매업으로 1만5000명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