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m 떨어진 한강 바닥 흙, 정민씨 양말에 묻은 토양과 유사"

국과수에 토양 분석이 의뢰된 고 손정민씨의 양말 /사진제공=서울경찰청

고(故) 손정민씨의 양말에 묻은 흙이 한강 변에서 10m 떨어진 수중 토양과 유사하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분석결과가 나왔다. 경찰은 정민씨 실종 당일 신원불상의 남성이 한강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받은 후 한강변 일대의 토양을 채취해 국과수에 분석을 의뢰했다.

서울경찰청은 25일 '고 손정민 사건' 과 관련해 정민씨의 양말에서 채취한 토양과 한강 변에서 약 10m 떨어진 수중에서 채취한 토양이 유사하다는 국과수의 검사 결과를 회신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3일 정민씨가 실종된 인근 7곳의 토양을 채취해 국과수에 분석을 의뢰했다. 토양 채취는 정민씨와 친구 A씨가 머물렀던 근처의 토양(육지) 3곳, 한강 속 바닥 4곳에서 이뤄졌다.

한강 속 토양은 정민씨 일행이 머물렀던 곳에서 일직선상에 있는 지역 2곳과 그로부터 수상택시 승강장 쪽으로 7m 떨어진 지역 2곳에서 채취 됐다. 각각 강변에서 5m, 10m 떨어진 지역이다.

빨간색 숫자가 경찰이 토양을 채취한 지역, 빨간 원으로 표시된 5번 지역의 토양이 고(故) 손정민씨 양말에 묻은 흙과 유사하다는 국과수의 분석결과가 나온 곳이다. /사진제공=서울경찰청

국과수는 총 7곳의 채취 지역 중에서 정민씨 일행이 머물렀던 곳과 일직선상에 있고, 강변으로부터 약 10m 떨어진 곳에서 채취한 토양이 정민씨의 양말에 묻은 토양과 유사하다고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에서 해당 지점의 토양과 정민씨 양말의 토양을 분석했을 때 입자의 편광형상(빛의 굴절)이 유사하고, 알루미늄, 규소, 칼륨, 칼슘, 티타늄 및 철 등의 원소조성비가 표준편차 범위 내에서 유사하다는 내용을 회신 했다"고 설명했다.

잔디 밭 등 육지에서 채취한 3곳의 토양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했고, 나머지 수중에서 채취한 3곳과도 토양 성분 등이 다르다고 국과수는 분석했다.

한강 경찰대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故 손정민씨 친구 A씨의 스마트폰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다만 국과수는 수중 오염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폐쇄(CCTV)회로 자료,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해 사건 정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경찰은 국과수 분석 결과 등을 바탕으로 수사를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 24일 수중과학수사대와 함께 정민씨가 실종됐던 한강 주변의 지형 분석에 나섰다. 분석 결과 강변에서 7.1m까지는 52cm의 수심이 유지되고, 10.5m 지점부터 수심이 1.5m로 깊어졌다. 14.4m까지 들어가면 1.7m에 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24일 추가 현장 조사를 실시해 수중 지형 등을 분석했다"며 "국과수에서 회신 받은 증거물과 목격자 증언 등을 종합해 정민씨의 사망 경위 등을 계속 확인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민씨가 실종됐던 지난달 24~25일 실종 신고된 성인 남성은 모두 신원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