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상장하면 기업가치 10조…'차이나 리스크' 괜찮나?

카카오페이 상장 관련 주요 내용/사진제공=카카오페이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 중 하나인 카카오페이의 상장일이 8월12일로 예고됐다. 카카오 그룹 금융 계열 카카오뱅크의 상장일(8월5일) 1주일 뒤다. 일반 청약자 몫의 공모주 물량 100%를 균등 배정하기로 했다. 국내 IPO 사상 처음이다.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는 10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위한 공모 일정에 돌입했다.


카카오페이의 총 공모주식수는 1700만주이며, 주당 공모 희망가는 6만3000~9만6000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1조710억~1조632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 JP모건증권, 골드만삭스증권이다. 대신증권이 공동 주관사를 맡는다. 오는 29~30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8월 4~5일 일반 청약을 받은 뒤 8월 12일 상장할 예정이다.

국내 최초로 일반 청약 공모주 100%를 균등 배정하는 방식으로 IPO를 추진한다. 고액 자산가에게만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비례 배정 방식을 배제키로 했다. '누구에게나 이로운 금융' 기업 철학을 실현하려는 의도가 담긴 공모 방식이라고 카카오페이 측은 설명했다.


지난 2017년 4월 카카오에서 분사한 카카오페이는 결제·송금·멤버십·청구서·인증 등 지불결제 관련 서비스로 플랫폼의 기반을 다졌다. 지난해 카카오페이증권을 출범시켰고, 올해 카카오페이보험사도 설립한다.

현재까지 누적 가입자 수는 3600만 명이며 연간 거래액은 지난해 67조 원이었다. 분사당시 거래액은 3조8000억원 수준이었다. 올해는 1분기에만 2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120억원의 첫 분기 흑자도 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71억원이었다. 지난해 매출은 2844억원이었으며, 250억원의 적자를 냈었다.

4년여만에 간편결제와 송금을 아우르는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다. 흑자전환에도 성공하면서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는 10조원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비대면 결제 환경이 부각되면서 미래의 대체 결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성장 기대도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20조원에 안팎까지 보기도 한다.

다만, 카카오페이는 중국 알리바바 그룹 전자상거래 부문 자회사 알리페이 싱가포르가 지분 4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차이나 리스크'가 각 사업영역에서 건건별로 암초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실제로 기대를 모았던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이 중국발(發) 리스크에 한 때 발목을 잡히기도 했다. 1500만명이 이용하는 자산조회 일부 서비스가 중단돼 버렸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상장 이후 혁신 성장을 가속화하고 주주 가치를 제고함으로써 '전 국민 생활 금융 플랫폼' 비전에 한 발 더 다가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