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수술 하고싶다"는 화물차 기사들, 요소수 때문에?

머니투데이

임현정 기자

디젤 차량 운행에 필요한 요소수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5일 오후 울산 남구 한 주유소에 요소수 품절 문구가 부착되어 있다. / 사진=뉴시스

중국발 요소수 품귀현상이 이어지면서 화물차 기사들이 요소수 없이도 운행할 수 있는 불법 개조까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이 디젤 차량의 필수품인 요소수의 원료인 요소 수출을 중단하면서 화물차 기사들이 비상이 걸렸다. 물류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목소리까지 나오자 화물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른바 '정관수술'을 원한다는 글과 댓글이 게재되고 있다.

'정관수술'은 화물차 불법 개조를 뜻하는 은어다. 디젤 차량의 경우 요소수가 없으면 시스템이 고장나거나 시동이 걸리지 않을 수 있는데 불법개조를 하면 요소수가 부족해도 시동을 걸 수 있고 출력을 유지할 수 있다. 불법개조는 별도 부품을 달거나 전자제어장치 소프트웨어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문제는 요소수가 디젤 차량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 물질을 제거하는데 쓰이는데 불법개조를 할 경우 대기오염물질이 여과 없이 배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때문에 불법 개조가 적발되면 1년 이하 징역이나 천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 있지만 화물차 기사들은 요소수 품귀현상으로 생계까지 위협받게 되자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정관수술'을 받아야할지 고민에 빠진 것이다.

화물차 기사들은 "솔직히 정관수술 하고 싶다" "가격인상에 요소수 찾으러 다녀야하고 참 운전만 해도 힘든데" "(정관수술) 500대 대기 중이란 소문을 (들었다)" "수술해볼까 고민중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정부는 요소수 품귀현상이 계속되자 매점매석 행위를 집중 단속하는 등 즉각 관련 조치를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주 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용으로 전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중국에도 수출 재개 협조 요청을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