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긴축 우려로 환율 추가 상승…양적긴축 시작되면 하락"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지난 5일 공개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조기 금리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33.44포인트(1.13%) 내린 2920.53으로 하락, 코스닥이 29.32포인트(2.90%) 내린 980.30으로 하락, 원/달러 환율은 4.1원 오른 1201.0원으로 마감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미국의 긴축 우려로 당분간 환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지만 양적긴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달러가 약세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란 증권가의 분석이 나왔다.

26일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말 원·달러 환율이 1090원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나 분기별 평균을 각각 1분기 1190원, 2분기 1150원, 3분기 1130원, 4분기 111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27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1원 오른 1202.8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진입한 것은 14거래일 만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3월 미국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이전까지 미국 단기 금리 상승 압력, 금융 불확실성 등을 반영하며 달러 강세 국면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했다.

이어 "현재 원·달러 환율 15원 가량 오버슈팅한 것으로 추정되며 15~20원 정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유가 상승, 중국의 고강도 이동제한 조치 등으로 환율의 추가 상승 압력도 남아있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우려로 현재 환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실제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달러가 약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과 양적긴축의 외환시장 반응은 결정 전과 시행 개시가 반대였다"며 "기준금리 인상 전 경계감으로 달러 강세를 보이며 환율이 상승했으나 정작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예외없이 달러가 약세로 전환됐다"고 했다.

이어 "2017년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양적긴축을 발표한 이후 10월까지 시행했는데 달러지수는 양적긴축 시행을 앞두고 일시 상승했으나 시행 이후 기존 약세로 복귀했다"며 "이번 1분기에도 달러 강세, 환율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지만 이후 달러 약세, 환율 하락 전환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