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뛰어넘은 최악"…하루새 확진자 3만명↑, 전문가도 몰랐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만 3759명으로 34일만에 4만명 대로 집계된 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PCR검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2.10.25.

25일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 수가 4만3759명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3만여 명 늘어난 수치다. 지난달 20일 이후 35일 만에 가장 많은 확진자 수다. 앞서 전문가들이 이번 주 1~2만 명 수준의 유행 규모를 예측했지만 이를 훨씬 넘었다. 겨울철 재유행을 앞두고 예상보다 증가세가 빠른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4만3759명이다. 해외 유입 사례는 71명이다. 총 누적 확진자 수는 2535만5350명이다.


수도권에서만 2만5572명(58.5%)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비수도권 확진자 수는 1만8116명(41.5%)이다.

이날 확진자 수는 전날(1만4302명)보다 2만9457명이나 늘었다. 지난주 같은 요일의 확진자 수(3만3223명)와 비교하면 1만536명 증가했다. 지난달 20일 4만7889명 확진자 발생 이후 35일 만에 최다 규모다.

재원 중 위중증 환자 수는 225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는 17명이다. 전날보다 7명 증가했다. 누적 사망자 수는 2만9017명, 치명률은 0.11%다.


사망자의 과반(11명)은 80세 이상 고령층이다. 이외에 70대 2명, 60대 2명, 50대에서 1명이 사망했다. 20대 사망자도 한 명 발생했다. 코로나19 국내 발생 이후 20대 누적 사망자 수는 74명이다.

이날 확진자 수는 전문가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앞서 발표된 코로나19 수리모델링 태스크포스(TF)의 유행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2주간 코로나19 확진자 수 발생 예측치는 약 1만~2만 명 사이다.

권오규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연구팀은 2주 후 1만3000명 확진자 수를 예상했다. 이창형 UNIST 수리과학과 교수 연구팀도 현행 방역 정책을 유지할 경우 오는 26일 확진자 수가 1만8768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은하 숭실대학교 수학과 교수 연구팀이 오는 26일 4만1599명 확진자 발생이라는 가장 비관적인 전망을 발표했지만 이날 확진자 수는 이마저도 넘었다. 유행 확산 속도를 고려할 때 조만간 신규 확진자 수가 5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기석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코로나19 유행이 정체기를 벗어나고 있다"며 "유행은 언젠가 심화한다. 본격적 유행이 오기 전에 소아 의료 대응체계에 대해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확진자 수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지만 동절기 백신 접종은 더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동절기 신규 접종자 수는 5만718명이다. 누적 접종자 수는 61만7901명으로 인구 대비 접종률은 1.3%에 불과하다.

방역당국은 오는 26일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4와 BA.5에 대응하는 화이자 2가 백신에의 접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